한·카자흐 정상회담…文대통령 "한반도 비핵화에 교훈·영감"
토카예프 대통령 "韓 기술·투자 적극 유치…고려인 정체성 보호하겠다"
文대통령 "비핵화 지혜 나눠달라"…토카예프 "모든 관계 좋아"
문재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핵 포기 이후 지난 30년간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카자흐스탄은 한반도 비핵화 과정을 추진하는 데 있어 큰 교훈과 영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수도 누르술탄의 대통령궁에서 열린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구축을 위해 지혜를 나눠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카자흐스탄 정부가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지속해서 지지·협력해 주신 데 대해서 감사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어 "카자흐스탄은 우리 정부가 유라시아의 평화·공동번영을 목표로 추진 중인 신북방정책의 핵심 동반자"라며 "나의 방문이 양국 관계뿐 아니라 한국과 중앙아시아 간 지역 차원의 협력도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카자흐스탄이 중앙아시아 국가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카자흐스탄 2050' 국가발전전략을 추진하는 것을 아주 높이 평가한다"며 "한국이 최적의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신북방정책과 카자흐스탄의 국가발전전략을 연계해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호혜적·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덧붙였다.

특히 전날 알마티에서 계봉우·황운정 지사 유해 봉환식이 거행된 사실을 거론하며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에 유해 봉환이 이뤄지도록 배려해 주신 데 대해 국민을 대신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토카예프 대통령은 "우리는 정치적 이해관계나 사업 등 모든 면에서 좋은 관계를 구축했다"며 "역사적인 오늘을 계기로 카자흐스탄 대외 정책의 연속성이 계속 진행되리라는 것을 확실하게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카자흐스탄에 무역·투자·기술 협력에 있어 중요한 10개 나라 중 하나"라며 "한국 기업들이 도로 건설 등 여러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사업하고 있으니 나머지 기업에 좋은 상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문화 인적 교류에서도 고려인들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계속해서 그들의 문화·전통·풍습·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앞으로 양국 관계 강화를 적극 지지하고, 한국의 기술·투자 유치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겠다"고 언급했다.
文대통령 "비핵화 지혜 나눠달라"…토카예프 "모든 관계 좋아"
앞서 문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에 맞춰 2001년 준공한 조국수호자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고 인근에 전나무 한그루를 기념 식수했다.

이 나무 앞에는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식수를 하다'는 내용의 현지어 설명문이 세워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