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국 치닫는 바른미래당
내홍을 겪고 있는 바른미래당 일각에서 손학규 대표 탄핵 가능성이 제기됐다. 4·3 보궐선거 참패로 촉발된 당내 분열이 걷잡을 수 없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10일 “손 대표가 자진 사퇴를 거부한 만큼 조만간 전당대회를 소집해 (손 대표에 대한) 재신임 여부를 묻는 안건을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재적 대표당원 3분의 1 이상이 요구하면 그로부터 30일 이내에 전당대회 의장이 전당대회를 소집해야 한다. 전당대회 안건의 의결 요건은 재적 대표당원 과반수 출석, 출석 대표당원의 과반수 찬성이다. 대표당원은 지도부와 국회의원, 시도당 위원장 등으로 구성된다.

하 최고위원은 “손 대표는 당을 지키기 위해 사퇴하지 않겠다고 주장하는데, 당이 이렇게 아무런 반성도 없이 가면 안 된다”고 했다. 이준석 최고위원도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나와 “지금은 ‘관리형 대표’가 아니라 진취적이고 이슈를 주도하는 대표가 당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이날도 사퇴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최고위원 회의에서 최근 당내 갈등에 대해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모두 저의 부덕함과 불찰 때문”이라며 “앞으로 서로 감정을 낮추고 이해하며 포용하는 자세를 보여주면 좋겠고, 저도 그런 자세로 당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사퇴를 요구한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을 향해서도 “최고위원 회의에 참석해 단합된 모습으로 당을 이끌어 가자”고 했다.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은 지난 8일부터 최고위원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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