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때부터 안전 문제 강조…현장중심적 꼼꼼한 지시 호평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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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산불에 대한 정부 대응이 신속했다는 호평이 나오는 가운데 이낙연 국무총리가 정부 대책을 빼곡히 메모한 수첩이 화제로 떠올랐다.

이 총리는 주말인 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차 강원도 산불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5단계 정부 대책을 발표했는데, 이때 그의 손에 들린 수첩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되면서다.

스프링 달린 수첩에는 정부가 단계별로 해야 할 일에 대해 1번부터 5번까지 번호를 붙여 정리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사인펜으로 쓴 글은 생각의 흐름에 따라 보태거나 뺀듯한 흔적이 남아있었다.

8쪽 분량의 메모는 이날 관계장관회의의 모두발언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6일 열린 제2차 강원도 산불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며 주요 내용을 수첩에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6일 열린 제2차 강원도 산불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며 주요 내용을 수첩에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운현 총리 비서실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 총리의 메모 전문을 소개하고 온라인 공간에서 이 메모가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고 전하면서 "'사고' 관련 내용으로는 드물게 나온 호평인 셈"이라고 밝혔다.

기자 출신인 이 총리는 평상시 뒷주머니에 수첩을 갖고 다니며 현장에서 보고 들은 내용을 메모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에 따라 이번에도 산불 발생 다음 날인 5일 피해 현장과 대피소를 방문하고, 이재민들을 만나서 파악한 애로사항과 생각들을 적어뒀다가 대책 지시 과정 등에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회의에서 이 총리는 잔불 정리, 이재민 돕기, 특별재난지역 선포, 복구 지원, 제도적 보완 등 5단계 대책을 나눠 주문하고, 단계별 논의 시점까지 제시했다.

평소 SNS 소통을 활발하게 하는 이 총리는 강원도 산불과 관련해서도 정부의 주요 조치가 나올 때마다 SNS를 통해 국민들에게 알렸다.

7일에는 산불 후속 상황을 설명하며 구호품을 보낼 수 있는 연락처를 직접 남기기도 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 통화에서 "이 총리가 취임하며 가장 강조한 부분이 국민이 안전에 대해 안심하게 해줘야 신뢰받는 정부가 된다는 것이었다"며 "이런 인식 아래 현장 중심의 꼼꼼한 지시가 산불 해결 과정에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총리 수첩에 8쪽 분량 강원산불 대책 '깨알메모' 화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