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단 실수에 직원 간담회에서 "업무 빈틈없이 해달라" 강조
같은 시각 같은 건물에선 한-스페인 전략대화 행사장에 '구겨진 태극기'
강경화 "외교업무 한치 실수도 용납못해…근무기강 지켜져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4일 최근 부내 업무에서 잇따라 실수가 발생한 데 대해 "외교업무의 특성상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될 수 없는 만큼 외교부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빠짐없이 사명감과 직업의식을 바탕으로 맡은 바 업무에 빈틈없이 임해달라"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직원 간담회에서 최근 발생한 실수들에 대해 이렇게 당부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강 장관은 "현재까지의 혁신 노력들이 빈틈없는 업무 성과와 책임의식과 전문성을 아우른 프로페셔널리즘으로 이어져야 하며, 혁신은 필요한 일을 제대로 하는데 만전을 기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외교부 업무의 기본인 사명감, 전문성, 긴장감, 근무기강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프로페셔널리즘과 업무성과를 높이기 위해 실무자와 관리자 간 지속적인 협의와 소통을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3∼4달에 한 번씩 직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이 5번째다.
강경화 "외교업무 한치 실수도 용납못해…근무기강 지켜져야"
그러나 강 장관이 근무기강을 강조하고 있던 시각에 같은 건물에서 열린 한-스페인 차관급 전략대화 행사장에 구겨진 태극기가 놓여 또 구설에 올랐다.

행사장에 세워진 의전용 태극기는 오랫동안 겹겹이 접어놨다가 펼친 것처럼 주름져 있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실수를 적시에 바로잡지 못한 것에 대해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관련 조치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구겨진 태극기를 사용한 것은 최근 외교부가 외교 결례를 범했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와중에 벌어진 일이다.

외교부는 지난달 19일 직제 개정안을 담은 영문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 등 '발틱(Baltic) 3국'을 표기하면서 '발틱'을 '발칸(Balkan)'으로 오기했다.

지난해 11월 문재인 대통령이 체코를 방문했을 때 외교부 공식 트위터 계정에 '체코'를 '체코슬로바키아'로 잘못 쓴 글이 올라왔고, 문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말레이시아 국빈방문 당시 말레이시아어가 아닌 인도네시아어로 인사했을 때에도 외교 결례 논란이 불거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