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보궐선거 - 희비 엇갈린 정치권

당·청관계 전면 재정비 목소리
靑 "예방주사 맞았다고 생각"
"패배나 다름없다"…자성론 쏟아진 민주당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결과는 예상대로 ‘1승 1패’였지만 내용상으론 더불어민주당의 패배에 가까웠다. 단일 후보 승리를 확신했던 경남 창원성산에서 진땀승을 거두며 집권 3년차의 요동치고 있는 민심을 확인하기에 충분했다는 분석이다.

4일 민주당 부산·경남(PK) 지역 의원들 사이에선 사실상의 패배를 인정하고 ‘민심의 경고’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이 잇따랐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이날 이해찬 대표(사진)와 비공개 오찬 회동에서 “이대로 내년에 21대 총선이 열리면 PK 지역에서 필패한다”며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준호 의원(부산 해운대을)은 “전 정권 탓, 야당 탓하지 말고 이제는 성과를 내야 한다”고 했고, 경남도당 위원장인 민홍철 의원도 “진 것과 다름없는 선거였다. 민심의 경고를 받아들여 경제 살리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주류 의원들 사이에서도 자성론이 이어졌다. 한 3선 의원은 “장관 후보자의 인사 참사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부동산 투기 등에서 ‘민심 이반’이 일어났다”며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는 식이 아니라 국민의 공감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중심의 당정 운영 기조에도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경제난으로 들끓는 바닥 민심을 전하는 당의 역할이 더 커질 것”이라며 “무조건적인 지역 예산 퍼주기보다는 각 지역 현안을 잘 아는 의원들을 중심으로 세심한 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도 “총선을 앞두고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생각한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선거 결과를 묻는 질문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 사실상 패배를 인정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전패했다면 국정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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