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으로 한국 인지도 높여…촛불혁명 후 외국인들의 호감 커져"
"한반도 정세로 中 관광객 급감한 것 뼈아파…다시 늘어나는 추세"
"스마트관광 인프라 구축 서둘러야…관광이 국민의 쉼표 역할 해야"


문재인 대통령은 2일 비무장지대(DMZ) 관광 활성화와 관련해 "미래세대가 평화와 안보를 생각하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환경을 누리도록 평화관광·환경생태관광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인천에서 열린 '확대 국가관광전략회의' 인사말에서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자 지구 최후의 냉전지 한반도는 역설적으로 평화관광·환경생태관광으로 도약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세대가 겪은 분쟁의 시대, 자연 파괴의 시대를 벗어나야 한다"며 "이미 DMZ 안보관광 관광객 숫자가 연간 최대 317만명을 기록했다.

평화·생태관광이 더해지고, 한반도 평화가 무르익는다면 관광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남북 화해분위기를 바탕으로 DMZ의 평화적 활용방안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으며, 문 대통령의 언급은 이 중 DMZ를 중심으로 한 '평화관광' 활성화에 힘을 쏟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한국은 매력적인 나라다.

공룡 화석부터 ICT에 이르는 수십만 년의 역사와 다양한 문화가 있다"라며 "또 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치러내며 인지도와 호감도를 높였다"고 언급했다.

이어 "외국 사람을 만나면 한국에 대한 호감이 매우 커졌다"라며 "특히 촛불혁명 후 평화롭게 민주주의를 살려낸 수준높은 시민의식에 호감이 크다"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류가 만드는 호감은 더 폭발적"이라며 "어느 나라에 가도 K팝과 K드라마를 말한다.

BTS(방탄소년단) 멤버의 고향인 부산, 대구, 광주, 일산이나 싸이가 노래한 강남, 원빈이 결혼식을 한 강원도 밀밭 등이 인기 있는 관광지가 됐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도전과제도 많다"며 "한반도정세 문제로 중국인 단체관광이 급감해 관광산업이 타격을 받은 것은 뼈아픈 일"이라고 떠올렸다.

다만 "완전히 회복되진 않았지만 중국 관광객도 다시 늘어나는 추세며, 한중항공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돼 양국간 관광의 도약 기회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인도 관광시장의 잠재력도 무궁무진하다.

아세안 국가와의 교류 확대도 큰 기회"라며 신남방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관광산업은 경제발전의 핵심 동력이다.

취업 유발계수가 제조업의 2배가 넘는다"며 "관광도 교역처럼 국제적인 총력 경쟁 시대다.

경쟁을 이겨야 흑자국가로 발전할 수 있다"라며 정부를 독려했다.

이어 "국가관광전략은 '우리가 어떤 점에서 매력적인지'에서 시작해야 한다.

우리 가치를 알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2차 세계대전 후 해방된 가난한 나라에서 짧은 기간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경제성장을 겪었다"며 "많은 나라가 이 경험을 배우려 한다는 것은 큰 힘"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모바일·ICT 기술을 접목해 서비스 수준을 높여야 한다.

스마트폰 하나면 교통·예약·결제까지 해결하는 스마트 관광 인프라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국인이 찾는 지역이 수도권, 제주, 부산 정도로 한정돼 있다"라며 의료관광·크루즈관광 등 지역 특화 콘텐츠를 지자체가 발굴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관광벤처, 청년창업을 지원해 지역의 관광역량을 높이겠다"라며 "근로자 휴가비 지원이나 저소득층 문화누리카드 지원을 늘리는 등 관광이 국민의 쉼표로서 제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