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정세, 중대 전투력 강화 요구"…'포스트 하노이' 고심 끝났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5차 중대장·중대원정치지도원 대회를 주재하며 보름 만에 공개활동에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27일 "조선인민군 제5차 중대장·중대정치지도원대 3월 25일과 26일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진행되었다"며 김 위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대회를 맺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공개석상에 등장한 것은 지난 10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대의원 선거 투표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15일 만이다.

'장고' 끝에 선택한 행사가 군 관련 공개활동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그의 군 관련 공개활동은 지난달 8일 인민군 창건 71주년을 맞아 인민무력성을 방문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귀환해 투표장을 찾은 것 외에 별다른 공식 행보가 없던 김 위원장이 내부 정치행사를 통해 다시 공개활동에 나선 것으로 볼 때, '포스트 하노이' 전략에 대한 고심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내달 11일 열리는 제14기 최고인민회의와 이에 앞선 노동당의 정치국 회의나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등을 통해 향후 대내외 정책을 공식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으로도 풀이된다.
北 김정은, 중대장·정치지도원대회 주재…보름 만에 공개행보

김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머나먼 외국 방문의 길에서도 언제나 보고 싶었던 사랑하는 병사들을 다 만나보는 것만 같다"며 "조성된 혁명 정세는 그 어느 때보다 인민군대의 전투력을 백방으로 강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국의 안전을 수호하고 우리 인민의 영웅적인 창조 투쟁을 무력으로 튼튼히 담보하여야 할 중대한 과업이 인민군대 앞에 나서고 있다"며 "이 영예로운 과업을 수행함에 있어서 결정적, 관건적 고리는 인민군대의 기본전투단위인 중대 강화"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대회가 "노동당 제7차 대회에서 제시한 웅대한 목표와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 정신을 관철하기 위한 투쟁으로 온 나라가 들끓고 있는 앙양된 시기"에 열린다고 언급했다.

북한은 2016년 5월 열린 노동당 7차 대회 당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을 제시했으며, 지난해 4월 노동당 제7기 3차 전원회의 때는 기존 '핵·경제 건설 병진'에서 '경제건설 총력 집중'으로 노선 전환을 선언했다.

이는 군부대 사기를 진작하면서 동시에 경제사업 일선에 나설 것을 독려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대회 첫날 진행된 토론도 직접 참관한 뒤 "감나무 중대처럼 위대한 수령님(김일성)과 위대한 장군님(김정일)의 영도 업적이 뜨겁게 깃들어 있는 중대들이 많다"며 "자랑많은 중대, 부자 중대로 만든 중대장에게 정말 고맙다고, 업어주고 싶은 심정"이라고 치켜세웠다.

감나무 중대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전 여러 번 방문한 적이 있는 동부 해안의 여성 해안포중대로 알려졌다.

대회 기간 '당의 영도를 높이 받들고 중대 강화에 크게 기여한' 군관들에게 '노력영웅칭호'와 금메달, 국기훈장 제1급을 수여하고 기념사진도 함께 촬영했다.

김 위원장은 폐회사를 통해 당의 의도대로 중대강화를 위한 투쟁에 모든 것을 바쳐가리라는 기대와 확신을 표명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이번 대회 주석단에는 최고사령부 제1부사령관인 리명수 차수(대장보다 한 등급 위 계급), 김수길 총정치국장, 리영길 총참모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등 군 간부들이 자리했다.
北 김정은, 중대장·정치지도원대회 주재…보름 만에 공개행보

중대장은 총참모부와 인민무력부의 지시를 받는 중대의 군사·행정 지휘관이며 중대정치지도원은 총정치국 산하의 말단 지휘관으로 중대장을 비롯한 중대 군인들의 당 생활을 지도해 중대장보다 더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중대장·중대정치지도원대회를 개최한 것은 2013년 이후 6년 만이며, 이번 대회는 김 위원장 집권 후 두 번째로 열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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