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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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철회를 지시했다”고 밝힌 추가 대북제재는 전날 미 재무부가 발표한 대북제재였다는 미 언론 보도가 나왔다. 사실이라면 트럼프 행정부가 거짓말을 한 것이어 적잖은 파문이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철회를 지시한 추가제재는 아직 발표되지 않은, 계획된 재재”라는 식으로 설명해왔다.

블룸버그통신은 26일 이 사안에 정통한 5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 당국의 설명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재무부가 발표한 중국 해운사 2곳에 대한 제재를 취소하려고 했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2일 트윗을 통해 전날 재무부가 발표한 대북제재를 하루만에 뒤집자, 행정부 당국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 뜻을 접도록 한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말 맞추기’ 식으로 거짓 설명을 내놨다는 것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재무부가 오늘 추가 대북제재를 발표했다”며 “나는 이 추가 제재를 취소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오늘’ 발표된 재무부 대북제재는 없었다. 대신 재무부는 전날 중국 해운사 2곳을 제재명단에 올리고, 북한과의 불법 해상거래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95척의 북한 및 외국 선박 명단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22일 트윗. 트위터 캡처

트럼프 대통령의 22일 트윗. 트위터 캡처

이 트윗에 트럼프 행정부는 혼란에 빠졌다. 트윗의 사실관계를 묻는 기자들의 문의가 빗발쳤지만, 재무부는 허둥대기만한채 답변을 백악관에 떠넘겼다. 백악관도 만족할만한 답변을 못내놨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좋아한다”며 “이런 제재들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만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제재를 취소했다는건지는 설명하지 못했다.

미 언론들은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전날 재무부가 발표한 대북제재를 하루만에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발표된 재무부 제재를 ‘오늘’ 발표된 것으로 착각했다고 해석한 것이다. 전문가들도 행정부가 발표한 대북제재가 하루만에 뒤집히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22일 저녁부터 미 행정부 당국자들은 언론에 “트럼프 대통령이 취소한 제재는 전날 발표된 재무부의 대북제재가 아니라, 다음주에 계획된 아직 발표되지 않은 제재”라는 식으로 상황을 설명했고, 이후 미 언론도 이 설명을 받아들여 보도를 정정했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 보도대로라면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이 사실은 거짓 해명을 했다는 얘기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사안을 잘 아는 2명의 인사를 인용해 “당시 재무부가 논의중인 추가 대북제재는 없었다”고 전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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