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취임 이후 기회가 될 때마다 전기요금 체계 개편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심지어 한전 사장인 자신조차 월 4천원을 할인받고 있다고 토로한 바 있다.

월 200kWh 이하를 사용하는 주택용 가구에 월 최대 4천원의 전기요금을 할인하는 필수사용공제 제도가 저소득층 지원 취지와 달리 도움이 필요 없는 자신에게도 적용된다는 지적이었다.

28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관보를 통해 공개한 2019년 고위공직자 재산변동사항을 보면 이런 김 사장의 주장에 더 공감이 간다.

김 사장은 총재산 122억1천74만2천원을 신고했다.

이번 공개대상자 1천873명 중 다섯번째로 많다.

김 사장은 본인과 배우자 예금 54억4천58만2천원, 유가증권 26억2천742만6천원, 아파트 25억4천200만원, 배우자가 경기도 파주 일대에 보유한 토지 20억8천604만5천원 등을 신고했다.

2006년 산업자원부 1차관으로 공직을 마친 김 사장은 이후 10년 넘게 민간기업 대표이사를 하면서 재산을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2007∼2011년 하이닉스반도체 대표이사 사장, 2011∼2018년 지멘스 대표이사 회장을 지냈다.

김 사장은 2006년 1차관 시절 배우자의 토지 상속 등으로 재산이 늘어 24억8천747만원을 신고했는데 이번 신고에서 100억원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기업체 재직 시절 연봉을 모아 재산을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이 지적한 필수사용공제는 2016년 12월 주택용 누진제 완화 당시 전력 사용량이 적은 저소득층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도입됐다.

그러나 저소득층이 전기를 적게 쓴다는 가정과 달리 고소득 1인 가구 등의 증가로 공제가 필요 없는 계층까지 할인을 받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를 바로잡으려면 일률적인 공제를 없애고 정말 도움이 필요한 저소득층만 선별 지원해야 한다고 김 사장은 주장했다.
[재산공개] '120억원' 한전 사장도 할인받는 월 4000원 전기요금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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