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北비핵화까지 제재 유지에 완전히 동의…공은 김정은에게"
"문대통령 역할 현재도 중요…김정은 협상장 돌아오게 설득 기대"
서울서 강연…"한일간 문제로 북한 문제 등 핵심과제에 집중 못하는 일 없어야"
해리스 "일시적 훈련축소…北에 기회의창 무한정 열린건 아냐"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27일 북핵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한 "여지를 만들기 위해 일시적으로 군사훈련 규모를 축소했다"면서도 "그러나 이런 기회의 창은 무한정 열어둘 수만은 없다"고 밝혔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총동창회 주최 강연에서 "외교적 노력이 결실을 맺기를 희망하지만 희망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다"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한미는 지난해 6월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8월로 예정됐던 연합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취소한 바 있다.

또 지난달 말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직후에도 키리졸브 연습을 폐지하고 대신 규모를 줄여 '19-1 동맹'이라는 이름의 지휘소훈련을 실시했다.

해리스 대사의 발언은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언젠가 다시 연합훈련 규모가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제재완화 전 완전한 비핵화를 기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소개한 뒤 "안타깝게도 하노이에서 북한의 입장은 그런 이해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어 "미국과 한국 정부는 모든 남북관련 사안에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면서 "양국은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라는 공통의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은 또 북한의 비핵화까지 제재가 유지될 것이라는 데 완전히 동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와 함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의 FFVD로 이어지는 실질적이고 중대한 제안을 가지고 협상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설득해주기를 기대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을 마치면서 협상의 문을 열어두었고 이제 공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넘어갔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도 한국 정부의 역할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 정부가 엄청난 노력을 했고 북한이 협상장으로 나오는데 엄청난 공을 들였다"면서 "문 대통령의 역할이 현재 상황에서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이) 근본적으로 비핵화가 북미관계 전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북한에게) 이해시킬 수 있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은 비핵화와 병행해 북미관계 변화와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대사는 아울러 한·미·일간 안보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일관계 개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역내 중요한 안보, 경제현안은 한국과 일본의 적극적인 참여 없이는 해결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한일간 문제로 인해 한미일 3국이 북한과 관련해서나 또는 지역,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다른 현안에 관한 우리의 전략적 핵심과제에 집중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주한미군 철수가 논의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한반도에서 주한미군 철수와 관련한 어떠한 논의도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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