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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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 성산에서 치러지는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지난 25일 더불어민주당과의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공식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공식 선거운동기간은 지난 21일부터였지만 범여권 단일후보의 등장 전까지는 표심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여 후보가 단일화로 여권 지지층을 상당수 흡수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표심 잡기 경쟁을 위한 선거전은 26일부터가 본격 시작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평가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집권여당이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고 야당 후보들끼리만 선두를 다툰다는 점에서 이색적”이라며 “야당이 흔히 썼던 ‘집권세력 심판론’은 통하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여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숨진 노회찬 전 의원의) 상주된 마음으로 선거를 치를 것”이라며 “반드시 이겨서 4월 3일 탈상을 하겠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노 전 의원의 지지층을 최대한 흡수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노 전 의원 사망으로 민주평화당과의 교섭단체가 깨진 것과 관련해서는 “이번에 당선이 되면 원내교섭단체를 반드시 복원시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권에서는 ‘집권당 심판’ 대신 ‘선거 야합’이라는 프레임으로 공세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등은 범여권 단일화를 ‘좌파야합’으로 규정하며 맹비판하고 있다. 반면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야합이 아니라 개혁연합”이라며 “촛불 시민 세력이 단결해서 국정농단 세력을 이기라는 시민들의 강력한 의지”라고 맞받아쳤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