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가 지난 23일 창원시 성산구 남양장에서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창원성산 지역구에 출마한 권민호 후보(가운데)의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가 지난 23일 창원시 성산구 남양장에서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창원성산 지역구에 출마한 권민호 후보(가운데)의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달 3일 치러지는 창원성산 보궐선거가 범진보 진영의 후보 단일화를 놓고 각 당 후보가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권민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25일 오후 6시 전에 최종 단일 후보를 발표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강기윤 자유한국당, 손석형 민중당 후보가 이를 동시에 비판하면서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여당이 창원에서 출마를 아예 포기하고 있다”며 “말이 단일화지 2중대를 밀어주고 본부 중대는 빠지는 비겁한 좌파 야합”이라고 맹공했다. 진보진영 단일화에서 배제된 손석형 민중당 후보도 여 후보를 향해 “진보정당(정의·민중) 단일화로 한국당을 이기는 여론조사가 나왔는데도 민주당으로 방향을 돌린 건 진보정치 포기 아니냐”고 비꼬았다. 이에 맞서 정의당도 “한국당과 민중당의 정신적 단일화가 이뤄졌다”고 반격에 나섰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왼쪽)가 24일 창원시립테니스장에서 시민과 악수하고 있다. 황 대표는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인 이날 창원성산 지역 유세에 나섰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왼쪽)가 24일 창원시립테니스장에서 시민과 악수하고 있다. 황 대표는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인 이날 창원성산 지역 유세에 나섰다. /연합뉴스
각 당이 이렇게 날을 세우는 것은 민주·정의당의 후보 단일화가 백중세인 선거판 흐름을 바꿀 결정적 변수이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MBC경남의 의뢰로 16~17일 창원시 성산구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강 후보와 여 후보가 각각 30.5%, 29.0%로 접전을 펼치고 있고 권 후보가 17.5%로 뒤를 쫓고 있다.

하지만 여 후보와 권 후보의 지지율을 더하면 강 후보의 지지율을 훌쩍 뛰어넘는 만큼 민주·정의당 단일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반면 민중당 손 후보가 선거를 끝까지 치를 경우 중도 사퇴한 후보의 표 중 일부가 손 후보에게로 흘러들어갈 수 있어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