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냉전 드리우려는 세 집단…美 매파·日 아베·한국당" 비판
문재인정부엔 "노동존중사회 만들겠다는 약속 지키라" 촉구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연설…한국당, 맹비난에 '집단퇴장'도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20일 "자유한국당은 더 늦기 전에 한국정치를 근본적으로 바꿀 마지막 급행열차인 연동형 비례대표제(정당득표에 비례하는 의석배분 선거제도) 열차에 타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지난해 12월 나경원 원내대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직접 합의해 놓고도 정반대인 비례대표제 폐지 법안을 내는 것은 철저한 자기모순"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5당 합의 내용을 휴지쪼가리로 만들어 국민을 우습게 보고 무시한 것은 바로 한국당"이라며 "고집과 몽니를 중단하고 현명한 선택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윤 원내대표는 한국당을 향해 "더이상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방해하지 말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나 원내대표가) 미국을 방문해 완전한 비핵화가 되기 전까지는 제재 완화를 해서는 안 된다고 종용했다"며 "결과적으로 북미 협상에 재를 뿌린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에서 딱 세 집단만이 북미 간의 대화를 막고 한반도에 냉전의 어두운 과거를 드리우려 하고 있다"며 "미국 강경 매파와 일본 아베 정부, 그리고 한국의 제1야당 한국당"이라고 꼬집었다.

윤 원내대표가 강한 어조로 한국당을 맹비난하자 한국당 의원들은 거세게 항의하며 대부분 본회의장을 떠났다.

한국당 의원들의 집단 퇴장에 민주당 의원들은 "아니 듣고 나가세요. 싫은 얘기도 들어야 한다면서요"(박주민 의원), "듣고 나가세요. 자리에 앉으세요"(이철희 의원)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는 지난 12일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도중 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퇴장하거나 항의했을 때 한국당 측이 "국민의 피끓는 소리에 귀를 막는 정권과 집권당"이라고 지적한 일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윤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도 "더 과감하게 평화의 촉진자 역할을 해야 한다"며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제재가 즉시 풀릴 수 있도록 모든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원내대표는 또 "탄력근로제 확대를 멈추고 최저임금 인상을 통해 노동존중 사회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철저히 지킬 것을 정부·여당에 촉구한다"며 "한국당도 최저임금 노동자의 실질임금을 감소시키는 주휴수당 폐지의 꼼수 조치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국회의원 셀프 세비 결정 방지법, 셀프 해외 출장 심사 방지법, 셀프 징계 방지법 등 '셀프 방지 3법'의 국회 통과를 위한 초당적 협력을 호소했다.

아울러 사법농단 법관 탄핵소추, 1㎏당 3천원의 쌀 목표가격 결정, 골목상권 보호법과 미투 관련법 처리 등을 3월 임시국회 내 완수하자고 제안했다.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경남 창원성산 보궐선거와 관련해선 "되살아나는 박근혜의 망령과 노회찬 정신의 싸움"이라며 "반드시 승리해 노 의원의 유지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윤소하 "한국당, 더 늦기 전에 연동형 비례대표제 열차 타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