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미·북 정상회담 결렬 후 연일 여론전을 펴며 ‘빅딜(일괄타결식)’ 방식의 비핵화를 관철시키기 위한 대북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캔자스주를 방문해 지역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북한의 검증된 비핵화가 이뤄지면 북한 주민을 위한 더 밝은 미래가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노이 회담에서 “일부 진전을 이뤘지만 우리가 바란 만큼은 아니었다”며 “비핵화 ‘시기’와 ‘순서배열(sequencing)’을 둘러싼, 그리고 이를 어떻게 달성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 여러 이슈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언급한 시기와 순서배열은 검증된 비핵화가 선행돼야 하고, 북한의 핵무기 및 시설 신고, 폐기 방법과 목표 시한이 포함된 전체 로드맵 마련이 갖춰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다만 “우리에게는 역사상 가장 강경한 경제적 제재가 있다”며 “그러나 동시에 역사상 가장 유망한 외교적 관여도 이뤄지고 있다. 대화는 분명히 계속된다”고 제재와 대화를 동시에 강조했다.

미 국무부는 19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북한의 비핵화 논의를 진전시키기 위해 영국, 프랑스, 독일의 카운터파트와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