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후 경기 연천군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육군 25사단 장병들이 휴대폰을 사용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3일 오후 경기 연천군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육군 25사단 장병들이 휴대폰을 사용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4월부터 모든 병사가 개인 휴대폰을 쓸 수 있게 된다. 육군은 서부전선 최전방인 경기 연천 육군 25사단(상승비룡사단)의 GOP(일반전초) 부대에서 병사들이 휴대폰을 사용하는 생활상을 지난 13일 언론에 공개했다.

25사단은 휴대폰 사용 시범부대 중 한 곳이다. GOP 근무 병사는 평일엔 오후 5시30분부터 10시까지, 휴일엔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사용할 수 있다. 일반부대 병사는 평일엔 오후 6시부터, 휴일엔 오전 7시부터 쓸 수 있다. GOP는 교대근무 시간을 고려해 사용시간을 조정했다.

휴대폰 사용은 100% 자율에 맡기지만 최전방 부대 위치와 여건을 고려해 철저한 보안 대책을 마련했다. 휴대폰은 총기와 같은 수준에서 관리한다. 24시간 운영하는 지휘통제실에서 일괄 보관하고 반입신청서와 보안서약서도 작성한다. 카메라엔 보안 스티커를 붙이고 위치 파악 기능도 꺼 놓아야 한다. 사용 가능 장소는 생활관과 체력단련실, 취사장과 독서카페로 제한한다.

김모 상병(22)은 “한국사에 관심이 많아 동영상 강의를 찾아보고 있다”며 “영화 감상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모 일병(22)은 “스마트폰을 보며 운동과 영어회화 공부를 한다”며 “자기계발을 열심히 할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부대 관계자는 “도박 등 중독성이 높거나 유해한 사이트에 접속하지 않도록 주의를 준다”며 “아직 처벌받은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다음달부터 육·해·공군 전 부대에서 개인 휴대폰 사용을 약 3개월간 시범 적용할 계획이다. 이르면 7월께부터 병사들의 개인 휴대폰 사용이 완전히 정착될 예정이다. 국방부는 이에 대비해 관계부처, 주요 통신사와 함께 장병들을 위한 절약형 맞춤 요금제를 출시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천=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