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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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주중대사로 내정된 것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과 야권의 시선이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장 전 실장이 중국과 관련해 비전문가가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자 일부 언론은 "문재인 대통령이 참모들과 티타임에서 ‘(장 전 실장은)과거 중국에 2번이나 교환 교수를 했고, 최근 저서가 중국어로 출판되는 등 중국통’이라고 옹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6일 "문 대통령이 개그가 많이 늘었다. 중국과 밀접한 관련이 없는 책이 중국어로 번역된건데 (장 전 실장이) 무슨 중국통이냐"면서 "제가 쓴 북한 관련 책 중에도 영어, 일어로 번역된 게 있는데 그럼 나는 미국통, 일본통이냐"라고 실소를 금치 못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또한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장 전 실장은 교환 교수 두 번 말곤 중국과 특별한 인연이 없고, 외교는 문외한에 가깝다"면서 "북·중 관계가 중요해졌고, 미세먼지 문제로 중국과 다툴 일이 많을텐데 얼마나 역할을 할지 불안하다"라고 지적했다.

장 전 실장은 지난해 2014년 국내에서 출간한 저서 ‘한국자본주의’의 중국어판을 냈다. 이 책에 대해 장 전 실장은 2017년 6월 "제 저서가 중국어로 출판될 예정이었는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때문인지 중단됐다"고 했었다.

청와대 측은 "문 대통령이 장 전 실장을 신임 주중 대사로 발탁한 배경에는 정부의 정책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함께 중국에 대한 전문성이 함께 고려된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전 실장은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 재직 시절 중국 푸단대에서 방문학자로 지냈으며 8년간 중국의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국제자문 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청와대는 장 전 실장에 앞서 김동연 전 경제 부총리에게도 주중 대사 자리를 제안했다고 한다. 김 전 부총리는 자신이 외교관이 되기에는 전문성이 부족하는 이유로 이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