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1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한 긴급 기자회견에서 미북 정상회담 결렬에 대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앞으로의 북미간 '거래'에 대해 의욕을 잃지 않았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변 핵 영구 폐 제안에 대해 미 측이 이번에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친 것이나 같다”고 주장했다.

최선희는 이날 이용호 외무상 기자회견 이후 현장 취재진들의 질문을 받았다. 최선희는 “이번에 제가 수뇌(정상)회담을 옆에서 보면서 우리 국무위원장 동지께서 미국에서 하는, 미국식 계산법에 대해서 좀 이해하기 힘들어하시지 않는가 이해가 잘 가지 않아 하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이번에 미국에 내놓은 것은 “영변 핵단지 전체, 그 안에 들어있는 모든 플루토늄 시설, 모든 우라늄 시설을 포함한 모든 핵시설을 통째로 미국 전문가들의 입회하에 영구적으로 폐기할 데 대한 (제안)”이라며 “역사적으로 제안하지 않았던 제안을 이번에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영변 핵단지 내 ‘거대한 농축우라늄 공장’까지 영구적으로 폐기하겠다는 제안을 했지만 미측의 호응이 없었다며 “앞으로 이러한 기회가 다시 미국측에 차려지겠는지(마련되겠는지)에 대해서는 저도 장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최선희는 “우리가 제재 해제를 요구한 민생용·민수용 제재 5건은 유엔이 2016년 이래 취한 2270호, 2375호 제재 등이라며 “이 가운데서도 100%가 아니고 여기에서 민생과 관련된 부분만 제재를 해제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과) 다음번 회담이 정해진 것은 없다”고 엄포를 놨다.

하노이=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