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 하노이 호텔. 사진=연합뉴스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7시(현지시간)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에서 ‘사교만찬’(social dinner)을 가진다.

백악관이 발표한 회담 일정에 따르면 두 정상은 이날 오후 6시40분부터 단독회담을 한 뒤 오후 7시부터 사교만찬을 진행한다. 만찬은 1시간30분가량 열릴 예정이다. 만찬은 두 정상과 양측에서 각각 2명의 참모가 참석하는 ‘3+3’ 형식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대행이 동행한다. 북한 측은 배석자 명단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정상이 사교만찬을 가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미·북 정상회담에서는 양측이 오찬만 함께했다. 미국에서는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당시 실무협상을 한 성김 주필리핀 미국대사,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북한 측은 노광철 인민무력상, 최선희 외무성 부상, 김여정 부부장, 한광상 중앙위 부장 등 실무협상에서 활약한 인물들이 참여했다.

짧게 진행됐던 싱가포르 오찬과 달리 소수만 참석하는 사교만찬은 한결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될 전망이다. 특히 두 정상은 실무진 협상에서 마무리하지 못한 ‘난제’들에 대해 허심탄회한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8일 예정된 단독·확대 정상회담에 앞서 만찬이 열리는 만큼, 만찬 분위기를 통해 이번 정상회담의 결과를 가늠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만찬에는 미국과 북한, 베트남의 음식들이 제공될 전망이다. 1차 미·북 정상회담에서는 기대를 모았던 ‘햄버거 오찬’ 대신 칵테일새우와 아보카도 샐러드, 대구조림 등 미국과 북한, 싱가포르 현지 음식이 조합해 나왔다.

만찬이 열리는 메트로폴 호텔은 1901년 문을 연 프랑스풍의 5성급 호텔로 총 7층 규모 364개의 방과 수영장, 골프 코스 등 편의시설을 갖췄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존 매케인 상원의원,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등 세계적 명사들이 메트로폴 호텔을 찾았다. 북한 경호팀이 메트로폴 호텔을 사전 점검하는 모습이 눈에 띄면서 유력한 만찬 장소로 손꼽혔다. 김여정 부부장도 지난 26일 저녁 메트로폴 호텔을 미리 찾아 최종 점검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