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25일 낮 12시반 출발"…국무부 "폼페이오, 24∼28일 하노이 방문나서"
트럼프 "싱가포르서 이룬 진전 지속 기대…핵없는 北, 경제강국 될 것"
野충고에 "실패한 사람들이…웃긴다. 아무튼 고맙다" 반박
트럼프 "김정은과 회담위해 25일 떠난다"…26일 하노이 도착할듯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출국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오전 트위터에서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내일(25일) 일찍 베트남 하노이로 떠난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이 24일 밤 공지한 25일 일정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 기준 낮 12시30분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 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하노이로 출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미국과 베트남 간 시차와 비행시간 등을 감안할때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에는 26일 오후 늦게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24∼28일 베트남 하노이 방문에 나선다고 국무부가 이날 일정 공지를 통해 밝혔다.

이는 그가 26∼28일 하노이를 방문한다는 지난 22일 국무부 발표와는 달라진 것이나, 미국 출국시점으로 일정이 수정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전에는 폭스뉴스 및 CNN 등과의 스튜디오 출연 인터뷰를 소화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하루 먼저 출국한 것이라면 실무협상 진행상황과 연관된 것일 수 있어 주목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엔 정상회담 이틀 전 트럼프 대통령의 '에어포스원'에 동행해 싱가포르를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우리 둘 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정상회담에서 이룬 진전이 하노이에서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핵화?"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6·12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담긴 4대 합의사항 중에서 비핵화를 손꼽고, 이번 회담에서 성과를 보이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의 비핵화에 따른 보상으로 경제 발전 비전을 재차 부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핵무기가 없다면 그의 나라가 신속하게 세계의 대단한 경제 강국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은) 지리적 위치와 국민(그리고 김 위원장)으로 인해 어느 나라보다 급격하게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고 치켜세웠다.

북미 실무협상단이 하노이에서 정상회담 의제를 놓고 치열한 막판 줄다리기를 하는 가운데 경제 비전을 새삼 강조하며 비핵화 설득을 한 것으로, 구체적인 비핵화 실행조치를 내놓으라는 압박의 메시지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 21일 보도자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 약속을 이행한다면 미국은 (북한의) 경제개발 선택지들이 있음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며 "미국과 파트너들은 대북 투자유치·인프라 개선·식량안보 강화와 그 이상의 방안을 모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는 관계가 좋다!"라며 두 정상의 친밀감도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의 대북제재 동참이 북미정상회담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에 대해 "시 주석은 나와 김정은의 회담에 매우 큰 도움을 줬다"며 "중국이 가장 원치 않는 것이 바로 이웃에 대규모 핵무기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 국경지대에 내린 제재가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정상회담에 대한 야권의 비판과 우려도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이날 오후 올린 트윗에서 "수년간 실패한 사람들이 내가 북한과 협상하는 방법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너무 우스운 일"이라며 "그들은 (협상 방법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 아무튼 고맙다!"라고 적었다.

이 트윗은 민주당의 에드 마키 상원의원이 미 CBS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이 원하는 양보는 받지 못하고 김정은에게 양보만 할 위험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의를 촉구한 뒤에 나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