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KIEP 원장, 민주 동북아특위 강연…"G2 의존 탈피해야"
"신북방·신남방정책, 새 성장동력 확보 위해 반드시 필요"
이재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은 20일 "미국과 중국 등 G2(주요 2개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탈피하고 기존 주력산업을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신북방정책과 신남방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동북아평화협력특별위원회 주최로 열린 '2019년 대외경제정책, 과제와 전망' 행사에 강연자로 나서 한국경제의 위험요인 중 하나로 지역별·품목별 수출 편중화 현상을 지적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동남아시아 등 신남방 지역은 그간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활동해 이미 한국의 제2 교역·투자대상 지역으로 부상했지만, '평화, 공동번영, 사람중심'의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상생의 발전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북방의 경우 중앙아시아를 모두 합쳐도 교역이 크게 늘지 않아 경제적 중요성이 당장은 없지만, 북극항로와 에너지안보 문제 등을 고려해 미래를 내다보고 추진해야 한다"며 "만약 북한의 문이 열려 국경 개념이 없어지고 대륙을 바로 통과할 수 있게 되면 획기적으로 경제협력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원장은 '대북 제재 해제 전에 북한 인프라 투자를 위해 한미 간 협력 가능한 방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난해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우리 연구원을 방문해 논의하기도 했다"며 "저는 에너지와 철도 등 규모가 큰 인프라 투자에 미국도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대북 제재 전) 제도와 무역 관련 협정을 맺고 연구나 설계를 하며 사전 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동북아특위 위원장인 송영길 의원은 "대한민국이 미국과 중국 중 한쪽에 대한 선택을 강요받기보다는 자주적으로 움직일 공간을 찾아야 한다.

신북방·신남방 정책 추진이 중요하다"며 "방향은 잘 잡았으나 정책이 여러 사정으로 약화하고 있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