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서 예산정책협의회

與 지도부 등 30여명 참석
'김경수 지사 도정 공백' 부각시키며 내륙철도 조기 착공 지원 약속
윤호중 "김경수 지사 복귀가 경남이 도약할 유일한 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운데)와 지도부가 18일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남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민주당 의원 18명과 원외인사 등 당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운데)와 지도부가 18일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남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민주당 의원 18명과 원외인사 등 당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김경수 구하기’에 노골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1주일 새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민주당 지도부 등 정부 여당 핵심 인사들이 잇따라 부산·울산·경남(PK)에 출동해 김경수 경남지사 구속에 따른 도정 공백을 부각시키고 있다. 대규모 선심성 예산 지원을 앞세워 김 지사 구속의 부당성까지 강조하면서 지나친 정략적 행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전폭적인 예산 지원 약속

민주당은 18일 경남 창원의 경남도청에서 올해 첫 예산정책협의회를 열었다. 이해찬 대표와 최고위원, 주요 당직자 등 민주당 관계자 30여 명이 총출동했다. 현직 의원만 17명 참석했다. 이 대표는 “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업 구상을 잘 말해주면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통상 9월에 실시하던 여당 예산정책협의회를 7개월이나 앞당겨 전폭적인 예산 지원을 약속한 것은 김 지사 구속으로 인한 정치적 공백을 메꾸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된 남부내륙고속철도를 조기 추진해 달라는 경상남도 요청에 “최대한 조기 착공을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김 지사의 핵심 공약인 스마트 팩토리 관련 예산에 대해선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산업단지는 김 지사도 여러 번 말했는데 나도 잘 들여다보겠다”고 지원을 약속했다. 김 지사의 도정 공백을 대규모 예산 지원을 통해 직접 챙기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경상남도가 이날 회의에서 정부 여당에 요청한 국비 사업은 25건, 총 9조6839억원이다. 이 가운데 7조5908억원이 국비로 충당된다. 당장 내년 예산만 3001억원이 반영돼야 한다.

정부 여당은 김 지사 구속 등으로 PK 민심이 출렁이자 지난 1주일 새 핵심 인사들이 잇따라 방문해 지지율 회복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문 대통령도 지난 13일 부산을 찾아 지역 숙원 사업인 가덕도 신공항의 재추진을 시사한 바 있다.

민홍철 의원(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은 “김해공항 확장으론 부족하다는 게 지역 민심”이라며 “어차피 10년 내에 새로운 공항을 건설해야 하는데 이중 투자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으로 반발이 예상되는 대구·경북(TK) 민심을 달래기 위해 대구 통합신공항을 약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경수 불구속 재판해야” 사법부 압박도

이 대표는 이날 ‘김 지사 불구속 재판을 위한 경남도민운동본부 대표단’을 만나 20일 김 지사에 대한 보석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정상적 판단이라면 재판을 하더라도 도정 공백이 없도록 해야 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말했다.

지역 경제 현안과 불구속 재판을 연계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김 지사가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문제 등에 대해 구속 전에 여러 가지 구상을 했다”며 “정부와 협의했는데 진도가 늦어질까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전폭적인 예산 지원과 동시에 김 지사의 불구속 재판이 필요하다는 걸 강조하는 ‘투트랙’ 전략이다.

민주당 지도부도 이날 김 지사 공백이 지역경제에 미칠 부작용을 부각하는 데 총력을 다했다. 민 의원은 “김 지사 부재로 인한 영향이 발생하고 있다”며 “역점적으로 추진하려고 했던 각종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김 지사의 도정 복귀야말로 경남이 제조업 위기에서 벗어나고 국가 균형발전의 힘을 받아 도약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19일 1심 판결문을 비판하는 기자간담회도 열 계획이다.

김우섭/김소현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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