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얘기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 대통령,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얘기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 대통령,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문재인 대통령은 2차 미·북 정상회담에 대해 “한반도 평화체제를 더욱 구체적으로 진전시킬 중대한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1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1차 북·미 정상회담은 그 자체만으로 세계사에 뚜렷한 이정표를 남긴 역사적 위업이었으며, 2차 회담은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 회담이 한반도를 적대·분쟁의 냉전 지대에서 평화·번영의 터전으로 바꿔놓는 역사적 회담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서는 “전례 없는 과감한 외교적 노력으로 70년 깊은 불신의 바다를 건너고 있는 두 지도자의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미·북 정상의 2차 회동을 앞두고 야권 등에서 제기하는 회의론에는 “아직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가 과연 잘될까 하는 의구심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라면서도 “심지어 적대와 분쟁의 시대가 계속되기를 바라는 듯한 세력도 적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정치권을 향한 당부도 빼놓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지금 한반도에서 일어나고 있는 세계사적 대전환에서 우리가 가장 중요한 당사자임을 생각하면서 국민과 정치권에서도 크게 마음을 모아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2차 미·북 정상회담을 논의하기 위한 한·미 정상 간 통화는 다음주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미국으로 돌아가 보고를 하고 자체적인 대북 협상 방향이 정리된 뒤에야 통화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