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6~27일 베트남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신년 국정연설을 앞두고 주요 방송사 앵커들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미국 정치 전문재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국정연설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밤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미정상회담 일정이 지난달 18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워싱턴을 찾아와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 자리에서 결정됐다고 전했다. 이번에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게 되면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열렸던 양국의 첫 정상회담 이후 260일 만에 개최되는 것이다.

1차 회담에선 한반도 평화체제와 비핵화에 대해 포괄적으로 합의했다.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에선 실질적인 성과를 담을 '빅딜'이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다.

지난 3일 방한했던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이날 방북해 북한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와 북미정상회담 실무협상을 갖는다. 2차 북미정상회담 의제인 비핵화 실행조치와 여기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치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포함한 영변 핵시설 폐기와 추가적인 조치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치 조율이 관건이다.

상응 조치론 북미 간 연락사무소 설치와 종전 선언, 평화협정 체결 논의, 대북 투자,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등이 거론된다. 북한이 지속적으로 제기한 제재 완화 요구와 관련해서도 접점이 도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의회 국정연설을 전후로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과 장소를 공개할 예정인 만큼 양국의 협상이 빠르게 진척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미중정상회담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미정상회담과 미중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개최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미중정상회담이 베트남에서 열릴지는 불확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