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예정 장성급 교류 연기
미·북 정상회담 뒤 출구 찾을듯
올 상반기에 열릴 예정이던 한·일 군 장성급 교류가 연기됐다. 일본 초계기의 위협 비행 논란으로 갈등을 겪고 있어 당분간 냉각기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아사히신문은 1일 한국 군사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양국의 장성급 교류는 한·일 관계 부침에 따라 규모가 조정되긴 했지만 아예 열리지 않는 것은 드문 일이다. 우리 해군도 이달 중 예정됐던 1함대사령관의 일본 해상자위대 기지 방문을 연기했다. 일본 방위성도 해상자위대 함정의 오는 4월 부산항 입항 계획 취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한·일 갈등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김용길 외교부 동북아국장이 전일 도쿄에서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회동했지만 입장 차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김 국장이 주일 지역 공관장 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했다가 도쿄에서 국장급 협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NHK는 이 자리에서 가나스기 국장이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해 한국 정부에 한일청구권협정상의 분쟁 해결 절차인 정부 간 협의에 응할 것을 재차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양자 협의는 고노 다로 외무상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지난달 세계경제포럼에서 요청한 바 있다. 김 국장은 이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고 NHK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2차 미·북 정상회담 진전에 따라 한·일 관계에서도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나스기 국장은 일본 측 북핵수석대표다. 지난달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남·북·미 실무협의 때도 현지를 방문해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만났다.

조세영 국립외교원장은 “한·일의 공통된 관심은 결국 북한 비핵화일 수밖에 없고, 북한이 요구하는 경제발전과 관련해서도 일본의 참여가 필수”라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선 한·일 관계도 정상으로 회복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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