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왼쪽)과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오른쪽 두번째)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 등을 담은 담화문을 발표한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왼쪽)과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오른쪽 두번째)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 등을 담은 담화문을 발표한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잇따른 구제역 발병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드려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두 장관은 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합동 담화를 통해 이같이 말하면서 범 정부 차원의 강력한 방역대책을 약속했다.

이 장관은 "정부는 지방자치단체, 농협, 축산 관련 단체 등 방역 관련 모든 기관과 구제역 확산 차단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성의 농가 두 곳에 이어 지난달 31일 충북 충주시 한우 농장에서도 구제역이 연쇄 발생한 데 대해서는 "역학관계를 조사해오고 있는데, 1·2차(안성) 발생 농장과 3차(충주) 발생 농장 간 차량이나 직접적 소통은 확인이 안 되고 있다"면서도 "2차 발생 농장과 3차 농장 간 바이러스가 100%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그러면서 "도(道) 경계를 넘어 구제역이 발생했고, 설 연휴 기간 민족 대이동이 시작됨에 따라 정부는 구제역 확산 가능성을 철저히 차단하고자 그 어느 때보다 강화된 최고 수준의 방역대책을 추진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전날 ▲ 48시간 이동중지 명령 ▲ 축산 관련 시설·차량 집중소독 ▲ 해외 구제역 발생지역 여행시 축산농가·가축시장 방문 자제 ▲ 전국 소·돼지 백신 긴급 접종 ▲ 전국 모든 소·돼지 시장 3주간 폐쇄 ▲ 사육농가 모임 금지 등으로 방역 조치를 강화한 바 있다.

이 장관은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향해 "설을 맞아 고향을 찾은 국민이 축산농장에 출입하는 것을 자제하도록 현수막과 마을 방송 등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홍보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구제역은 인수공통전염병이 아니므로 사람에게 감염되지 않는다"며 "구제역에 걸린 가축은 모두 폐기돼 축산물로 시중에 유통될 수 없다. 우리 축산물을 안심하고 소비해도 된다"고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설 연휴 축산물 수급에 대해서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연휴 이후에 대해서도 "정부가 가진 비축분이나 기존 축협·축산 기업이 가진 축산물을 집중적으로 출하해 나가면서 소비에 불편이 없도록 유념하겠다"고 부연했다.

이 장관은 "정부는 설 명절 기간에도 24시간 비상 태세를 유지하고 구제역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국민 여러분의 이해와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부겸 행안부 장관 역시 "구제역이 발생한 지자체는 물론 미발생 지자체도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단체장이 직접 방역 상황을 점검하도록 하겠다"며 "방역 부서와 재난 부서 간 유기적 협조체계를 갖추는 등 전 행정력을 동원해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