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교도통신 "北 실무협상 대표인 김혁철은 국무위원회 소속"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미·북 실무협상 신규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주(駐)스페인 북한 대사(사진)가 북한 최고 지도자 김정은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무위원회에서 일해 왔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29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이 전하며 “김정은이 북한의 핵심 국가 기관 소속 고위 관리에게 미국과의 협상을 맡기면서 2월 말로 예정된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자 한다”고 분석했다. 또 “김혁철의 나이는 현재 40대 중반”이라며 “2000년대부터 북핵 6자회담의 북측 대표단에 합류했다”고 덧붙였다. 주제네바 북한대표부에서 근무하며 군축업무를 담당했던 경력이 있는 것으로도 파악되고 있다.

북한은 2016년 최고 통치기구였던 국방위원회를 폐지했다. 이후 정책 지도기관인 국무위원회를 신설, 이 곳을 행정 분야 최상위 기관으로 삼았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에 따르면 김혁철 전 대사는 2000년대 초반 외무성에 들어왔지만 부친이 캄보디아 대사를 역임하면서 해외 근무를 하지 못하다 2014년 스페인 주재 대사로 처음 해외 대사관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후 북한의 잇따른 핵·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에 따라 2017년 스페인에서 추방됐다. 교도통신은 “김혁철이 북한으로 돌아온 후부터 국무위원회에서 근무했다”고 전했다.

김혁철은 지난 18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진행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면담에 동석했다. 또 지난 24일 조선중앙통신에서 공개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및 방미 결과를 보고하는 김영철 일행의 사진에도 등장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비건 대표가 새로운 카운터파트와 만남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