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청와대와 정치 같이 못해…모든 국회일정 거부"
단식 릴레이 농성·손혜원 고발도…"권력농단이자 좌파독재"


자유한국당이 24일 국회 일정 전면 보이콧을 선언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문재인 대통령의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임명 강행을 규탄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한국당은 그동안 '김태우·신재민 폭로' 관련 특검 및 청문회, 무소속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국정조사와 특검 요구가 받아들여 지지 않으면 2월 임시국회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런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정치 편향 논란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조해주 위원을 임명하자 2월 임시국회를 포함해 이날부터 국회 일정 거부에 나선 것이다.
한국당, 靑 조해주 임명에 강력 반발…2월 국회 전면 보이콧
나경원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브리핑에서 "조해주 위원 임명은 민주주의 파괴라는 경고에도 청와대는 임명을 강행했다"며 "야당의 얘기를 철저히 무시하는 청와대와 더이상 같이 정치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2월 임시국회는 물론 추후 국회 일정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한국당의 보이콧 대상에는 선거제 개혁을 논의 중인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일정도 포함됐다.

한국당은 또한 바른미래당과 함께 오는 25일 조 위원을 서울중앙지검에 공무상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나아가 한국당은 김태우·신재민 폭로, 손혜원 의원 의혹, 조해주 위원 임명 강행 등을 '권력농단 사건 및 좌파 독재'로 규정하고, 국회 로텐더홀에서 릴레이 단식 농성을 하기로 했다.

'조해주 임명 반대'를 구호로 내건 릴레이 단식 농성에는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한국당 간사인 이채익 의원을 시작으로 일단 한국당 행안위원들이 차례로 참여할 예정이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 일정 복귀조건과 관련해선 "좌파 독재 저지와 권력농단 심판을 위해 우리가 내놓은 여러 안에 정부·여당의 답이 전혀 없기에 일정을 진행할 수 없다"고 했다.

정국을 달군 각종 의혹에 대한 특검이나 국정조사, 청문회 등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국회 보이콧을 접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나 원내대표는 아울러 "국회 일정 거부에 대해서 바른미래당이 알고 있을 것"이라며 공조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와 함께 한국당은 이날 대검찰청에 '손혜원 의원의 초권력형 비리 의혹 규명'을 위한 고발장을 제출하고, 국민 제보를 받기 위한 '손혜원랜드 게이트 국민제보센터'를 개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