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우여곡절 끝에 14일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 추천을 완료했다. 5·18 관련 특별법이 지난해 9월 시행돼 다른 정당들이 이미 지난해 위원 추천을 완료했음에도 ‘극우 인사 추천’ 논란 등에 휩싸여 4개월이나 시간을 끈 ‘지각 인선’이다.

한국당은 이날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으로 권태오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 차기환 변호사(전 수원지방법원 판사) 등 3명을 추천했다. 한국당은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왜곡되거나 은폐된 진실을 균형되고 객관적으로 규명해 국민 통합에 기여할 적임자”라고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권 전 처장은 이명박 정부 당시인 2011년 중장(3성 장군)으로 진급해 육군 8군단장을 지냈고, 박근혜 정부에서 민주평통 사무처장으로 임명된 군 출신 인사다. 이 전 기자는 1996년 월간조선 4월호에 ‘검증, 광주사태 관련 10대 오보·과장’이란 제목의 기사를 써 유족들과 갈등을 빚었다. 차 변호사는 박근혜 정부 당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으로 활동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