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가 임박했다는 관측과 함께 다음달 중순 베트남에서 열릴 것이라는 구체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사진)이 지난 11일 “북한과의 대화가 나아가고 있다”며 “올해는 2차 미·북 정상회담을 포함해 북한 비핵화에 상당한 진전이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북 협상과 관련해 “좋은 소식은 북한과의 대화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협상에서 논의되는 것들을 공유하진 않겠지만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기존의 비핵화 원칙을 확고히 했다.

2차 미·북 정상회담의 내달 개최를 위한 미·북 고위급 회담이 이번주 열리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간 회담이 16~19일께 뉴욕에서 열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장소는 지난해 11월 미국 뉴욕에서 열기로 했던 고위급 회담의 재개 성격인 만큼 뉴욕에서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간 실무 회담이 먼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한·미·일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2차 정상회담을 다음달 중순 베트남에서 개최하자고 제안했다고 13일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은 이 제안을 검토 중이며 아직 답변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아사히신문도 이날 복수의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미·북 정상회담을 2월 셋째 주 베트남에서 열자고 북측에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이 “언제든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다”고 신년사에서 밝힌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신문은 전망했다.

이날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도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 후보지가 베트남과 태국으로 좁혀진 것 같다”며 “두 국가 모두 장소 제공을 제의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소식통과 각국 언론 보도를 종합할 때 베트남이 2차 미·북 정상회담의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관측된다고 전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