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한병도·윤영찬 등 물밑 준비…송인배·배재정은 지역위 맡을 듯
조강특위, 11일까지 20개 지역위원장 후보 공모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내년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속속 당으로 복귀하면서 어떤 지역구를 선택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우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정세균 전 국회의장의 지역구인 '정치 1번지' 서울 종로나 자신이 과거 16·17대 의원을 지낸 서울 성동을(현 중구·성동을)에 터를 잡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구·성동을 지역구의 경우 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이 현직을 맡고 있으며, 전순옥 전 의원이 민주당 지역위원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임 실장이 20대 총선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서울 은평을로 다시 나설 여지는 많지 않으며, 정 전 의장의 남다른 지역구 애착도 임 실장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전북 익산을 지역구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수석이 20대 총선에서 민주평화당 조배숙 의원과 대결해 패한 곳이다.

현재 민주당에선 김형중 전 전북인재육성재단 사무국장이 한 전 수석을 대신해 익산을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은 경기 성남 중원 출마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 신상진 의원이 17대부터 내리 4선(재보궐 포함)을 한 만만치 않은 지역구다.

또한 권혁기 전 춘추관장은 민주당 진영 의원 텃밭인 서울 용산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청와대를 떠나자마자 지역위원장을 맡아 본격적으로 총선 채비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지역 기반을 닦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용선 시민사회수석(서울 양천을), 정태호 일자리수석(서울 강서을), 백원우 민정비서관(경기 시흥갑),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충남 서산 태안) 등도 이번 청와대 개편의 인선 대상은 아니지만, 총선 전에 지역구로 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김영배 정책조정(서울 성북)·김우영 제도개혁(서울 은평)·민형배 자치발전 비서관(광주 광산) 등 구청장 출신 비서관들도 향후 자신이 구청장을 맡았던 지역에 터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앞서 청와대를 떠난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은 한국당 정진석 의원 지역구인 충남 공주 부여 청양, 진성준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한국당 김성태 전 원내대표 지역구인 서울 강서을을 점찍어 두고 있다.

다만 송인배 전 정무비서관의 경우 앞서 19·20대 총선에서 출마한 경남 양산갑 지역위원장으로 곧장 돌아갈 수도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는 9일부터 11일까지 경남 양산갑 등 공석 상태인 20개 지역위원장 후보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공모 대상에는 서울 서초갑, 강남병, 부산 서구 동구, 사상구, 인천 미추홀구(남구)을, 연수을, 대전 동구, 울산 울주, 경기 평택갑, 안산 단원을, 고양갑, 남양주병, 충북 충주, 전남 여수갑, 여수을, 광양 곡성 구례, 경북 김천, 구미을, 경남 양산갑, 창원 마산합포구 등이 포함됐다.

서울 강남과 부산, 경북 등 상당수가 민주당의 '험지'로, 이 중 부산 사상은 총선 출마를 위해 지난해 11월 사임한 배재정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응모할 전망이다.

조강특위는 오는 14일 2차 회의를 열어 공모 결과를 취합하고, 지역위별 후보 단수 추천과 경선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강특위 관계자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이번 공모는 기존 사고지역위 위주로, 새 인물을 찾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출마 준비와는 직접 연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으로 복귀하는 靑 인사들, 지역구는 어디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