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노영민 주중국대사, 강기전 전 의원, 윤도한 전 논설위원. 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노영민 주중국대사, 강기전 전 의원, 윤도한 전 논설위원. 사진=연합뉴스
청와대가 비서실장과 주요 수석 인사를 단행했다. 개편 키워드는 ‘친문’으로 요약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신임 비서실장으로 노영민 주중 대사를, 정무수석과 소통수석에는 강기정 전 의원과 윤도한 MBC 논설위원을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복수 인선 검증 결과를 보고받고 직접 후보자를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임 비서실장인 노 대사는 2012년 대선 당시 후보 비서실장을 지낸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지난 대선에서도 조직운영본부장을 맡았다. 초대 비서실장 물망에도 올랐지만, 탕평인사 차원에서 임종석 실장에게 자리를 내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 대사는 17~19대 국회의원을 지낸 3선 의원으로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을 맡았던 ‘경제통’이다. 문 대통령의 신뢰도 깊다. 지난 2015년 더불어민주당 2·8 전당대회에 출마했을 때 문 대통령은 '주요 정치현안을 누구와 상의하냐'는 질문에 "노영민 의원과 상의한다"고 답한 바 있다.

주중대사로 임명돼 후속 인사 검증 절차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도 장점이다. 청와대와 여당에서는 노 대사가 문 대통령을 보필하며 국정 운영 목표인 ‘경제 활력’을 추진할 최적의 인사라고 입을 모은다.

정무수석으로 내정된 강 전 의원은 2015~2016년 문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를 지낼 때 비문 진영의 공세를 막아내며 친문 대열에 합류했다. 17~19대 국회의원을 지낸 강 전 의원은 2008년 정세균 당시 열린우리당 대표의 비서실장으로 발탁돼 ‘정세균계’로 분류되기도 했다.

2010년 12월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과 주먹다짐을 벌인 바 있고 2013년 5월 국회 본회의에서는 5분 자유발언 기회를 얻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독창하기도 했다. 20대 총선에서 배제돼 독일 베를린에서 연수하던 중 2017년 탄핵정국에 귀국해 대선켐프에 합류했다. 중앙선거대책본부 총괄수석부본부장을 맡아 문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

국민소통수석으로 내정된 윤도한 전 MBC 논설위원은 언론계에 30년 이상 몸담은 정통 언론인 출신이다. 1985년 MBC 보도국 기자로 입사해 MBC 노조 창립멤버로 참여했다. 당시 MBC 소속이었던 손석희 현 JTBC 사장과 함께 MBC 노조 2기 집행부에서 선전홍보부장으로 활동했다.

2017년 11월 "MBC 보도국의 적폐청산과 함께 공정보도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MBC 사장에 공모했지만 떨어졌고 이후 MBC 논설위원으로서 '100분 토론'을 진행하다 지난해 명예퇴직했다. 이들은 오는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릴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배석할 전망이다.

청와대는 9일 권혁기 춘추관장 등 일부 비서관 인사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 관장은 내년 총선을 준비하기 위해 청와대를 떠나며 대신 유송화 제2부속비서관이 춘추관장으로, 신지연 해외언론비서관이 2부속비서관으로 연쇄 이동한다.

송인배 정무비서관과 남요원 문화비서관의 후임도 이날 발표될 것으로 전해졌다. 백원우 민정비서관, 조한기 1부속비서관 등 총선 출마 예상자들과 의전비서관, 국정홍보비서관 등 비어있는 자리에 대한 인사도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