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10일 신년회견…이르면 8일 비서실 개편
문재인 대통령(얼굴)이 오는 10일 신년 기자회견에 앞서 청와대 비서실장과 주요 수석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르면 이달 말께 내년 총선에 출마하려는 정치인 출신 장관을 대상으로 개각을 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6일 “비서진 개편을 위한 인사 검증이 막바지 단계”라며 “문 대통령이 물망에 오른 유력 후보들로 낙점할 경우 신년 기자회견 전 인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 고위관계자도 “문 대통령이 7일 청와대 인사추천위원회 논의 결과를 보고받은 뒤 8일쯤 인사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임종석 비서실장 후임에 노영민 주중 대사가 사실상 내정돼 문 대통령의 최종 결심만 남겨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조윤제 주미 대사,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 중 한 명이 복수 후보로 추천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병도 정무수석 후임엔 강기정 전 의원과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 중 한 명이 유력한 가운데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자리엔 윤도한 MBC 논설위원이 급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국민소통수석 후보에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의 내부 승진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기류가 외부 인사 기용으로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MBC 노동조합 초기 멤버로 활동한 윤 논설위원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특파원을 지냈고 시사프로그램 ‘뉴스 후’의 진행을 맡았다. 지난해에는 MBC 사장 공모에 지원했다.

조기 개각 가능성도 거론된다.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이 있는 장관들을 교체해 국정 운영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포석이다. 정치인 출신인 김부겸 행정안전부, 김영춘 해양수산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당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도 장관이 개각 대상에 포함되면 윤영찬 수석이 발탁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검증 때문에 개각 시기는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로 다소 유동적”이라면서도 “설 연휴 전에는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10일 기자회견은 앞선 두 차례와 마찬가지로 ‘각본 없는 기자회견’으로 100분간 열릴 예정이다. 청와대는 타운홀 미팅 방식을 준용해 200여 명의 내외신 기자단이 문 대통령을 부채꼴 형식으로 에워싸고 60여 분 동안 질문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정 현안에 대한 일문일답 방식이 충분한 소통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이번에는 추가 질문도 받는 등 토론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