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실장·수석급 3~4명 등 靑 비서진 개편 임박

문재인 대통령 막판 고심…비서실장 후보 바뀌면 이달 말로 늦춰질 듯
국민소통수석 김의겸 유력…정의용 안보실장·조국 민정 유임 확실
노영민·강기정·김의겸

노영민·강기정·김의겸

청와대 비서진 개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비서실장 외에 정무수석, 국민소통수석과 과학기술보좌관 등 세 명의 수석급 후보자 명단을 보고받고 최종 고심 중인 것으로 4일 전해졌다. 다음주 청와대 2기 비서진 개편 인사가 전격 단행될 가능성과 함께 개편 규모가 커지면서 이달 말께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원조’ 친문으로 靑 진용 개편

유력 후보군에 거론되는 인물들은 ‘원조’ 친문(친문재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임종석 비서실장 후임으로 유력한 노영민 주중대사가 단적인 예다. 지난 대선에서 조직운영본부장을 맡았던 노 대사는 초대 비서실장 물망에 올랐지만 탕평인사 차원에서 임 실장에게 밀렸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2012년 대선 당시 후보 비서실장을 지낸 문 대통령 최측근이다. 17~19대 국회의원을 지낸 3선 중진으로,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을 맡았던 ‘경제통’이기도 하다. 임기 3년차 국정 운영 목표를 ‘경제 활력’에 두고 있는 문 대통령을 보필할 최적의 인사라는 게 청와대는 물론 여당의 평가다.

주중대사로 임명되면서 후속 인사 검증 절차가 필요 없다는 점도 유력 후보로 꼽히는 이유다. 염재호 고려대 총장이나 노무현 정부 문화관광부 장관 출신인 정동채 전 장관 등도 ‘제2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정무수석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강기정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대표적인 ‘원조 친문’ 인사로 분류된다. 전남 고흥 출신으로 3선의 강 전 의원은 지난해 정무수석 제의를 받았지만 지방선거 출마를 이유로 고사했다. 당시 청와대 인사검증도 마쳤다. 문재인 정부 초대 대변인을 하다가 현재 국회의장 비서실장인 박수현 전 민주당 의원도 정무수석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후임에는 비례대표인 김성수 민주당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김의겸 대변인의 승진 인선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윤 수석은 성남 지역 총선 출마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바통’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동시에 거론되고 있다. 정태호 일자리수석과 이용선 시민사회수석 등도 2020년 총선 출마를 위해 교체될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다음번 개편 대상으로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분위기 쇄신 위해 중폭 이상 교체

청와대 안보실은 정의용 실장의 유임이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이상철 제1차장과 남관표 제2차장 중 한 명이 교체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 소속이었던 김태우 수사관의 폭로 여파로 야권의 경질 요구를 받고 있는 조국 수석의 유임은 확정적이다. 문 대통령의 신임이 절대적인 데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과 검·경 수사권 조정 등 사법개혁이 마무리되지 않은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은 민간인 사찰 의혹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 교체 가능성이 높다. 다만 검찰수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 등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서울 용산 지역위원장 신청 의사를 밝힌 권혁기 춘추관장도 지난해 말 사의를 밝혔지만, 마땅한 후임자 물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설 명절 이후로 예상됐던 청와대 조직개편이 예상보다 빨라진 배경은 문 대통령의 의중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집권 3년차를 맞아 분위기를 쇄신하고 정치권의 비서진 교체 요구에 따른 소모적인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게 청와대 측 설명이다. 청와대 참모진을 ‘386그룹’ 중심에서 실무형으로 전환한다는 측면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변수는 문 대통령이 현재 거론되는 유력 후보 외에 ‘제2 후보군’에 관심을 둘 경우다. 이 경우 고위공직자 ‘7대 배제원칙’을 적용한 인사 검증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시간이 더 필요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고민이 깊어질 경우 추가 인사 검증을 해야 하는 만큼 인사가 이달 말로 늦춰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