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보도 접하고 보훈처에 주문…"안장식 준비·유가족 체류 소홀함 없어야"
문대통령, 6·25참전 英전쟁영웅 유엔묘지 안장에 "각별히 신경"
문재인 대통령은 3일 6·25 전쟁 영웅으로 불렸던 영국군 참전용사 고(故) 윌리엄 스피크먼의 부산 유엔공원 안장과 관련해 "안장식 준비와 유가족 체류 일정에 소홀함이 없도록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관련 소식을 보도로 접하고 국가보훈처에 이같이 주문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전했다.

보훈처에 따르면 작년 6월 별세한 스피크먼의 유해가 고인의 유언에 따라 다음 달 중에 인천공항으로 봉환돼 부산 유엔묘지에 안장된다.

고인은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1월 군사적 요충지이던 임진강 유역 마량산(317고지) 전투에서 압도적 수를 자랑하던 중공군과 공방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다른 병사 6명과 함께 적진에 들어가 수류탄 수십 개를 던지며 육탄전을 벌여 상대에 큰 손실을 입혔다.

특히 전투 도중 심하게 부상했음에도 소속 부대가 철수할 때까지 후퇴하지 않고 맞서 싸웠다.

이런 전공으로 고인은 영연방 최고 무공훈장인 빅토리아 십자훈장(Victoria Cross)을 받는 등 영국 언론에서 전쟁 영웅으로 평가받았다.

고인은 2015년 이 훈장을 한국에 기증했다.

보훈처는 '죽으면 재가 돼 이곳에 묻혀 영면하고 싶다'던 고인의 유언에 따라 유족과 협의해 부산 유엔묘지에 안장하기로 했다.
문대통령, 6·25참전 英전쟁영웅 유엔묘지 안장에 "각별히 신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