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국회 정보위에 보고
"제3국 망명 타진 사실 맞다"
국가정보원은 3일 “조성길 주(駐)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사진)가 망명을 타진한 사실이 맞다”고 확인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집권 후 대사급 외교관 망명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에서 조 대사대리의 제3국 망명설과 관련해 이 같은 사실을 보고했다. 정보위 자유한국당 간사인 이은재 의원은 “조 대사대리가 망명을 타진했다고 전달받았다”며 “다만 국정원도 어디로 갔는지는 모르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1975년생이며 영어와 이탈리아어를 매우 잘한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정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민기 의원은 “조 대사대리는 2015년 5월에 3등 서기관으로 부임해서 현지에서 1등 서기관으로 승진했다고 알려졌다”며 “2018년 11월 말 임기 만료에 앞서 11월 초 공관에서 부인과 함께 이탈해 잠적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정부의 신변보호를 계속 받고 있는지, 제3국 망명에 성공했다면 어디로 갔는지 등에 대해선 “국정원에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한국 망명 희망 여부와 관련해선 “국정원에 그 어떤 연락도 취한 적이 없다고 한다”고 했다.

‘조 대사대리가 북한 최고위급 인사의 아들 또는 사위가 맞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엔 “출신 성분에 대해서는 대개 확인되는데 (조 대사대리의 경우) 파악되지 않았다고 보고받았다”고 답변했다.

국내의 한 매체는 이날 “조 대사대리가 이탈리아 정부에 신변보호를 요청했고 제3국으로 망명을 타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조 대사대리는 2017년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이탈리아 정부가 문정남 당시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현 주시리아 북한 대사)를 추방해 대사직을 대리해 왔다.

과거 재외공관에서 근무하던 북한 외교관들의 망명은 여러 차례 있었다. 1991년엔 고영환 당시 주콩고 대사관 1등서기관이, 1996년엔 현성일 주잠비아 대사관 3등서기관이 망명했다. 1997년엔 장승길 주이집트 북한 대사가 미국으로 망명했다. 가장 최근 사례는 2016년 태영호 주영국 대사관 공사의 한국 망명이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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