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평화당 전 대표는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서 "핵을 생산, 실험은 물론 사용도 확산도 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것은 확실한 핵 동결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2일 오전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김정은 위원장 신년사는 파격적이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고, 문재인 대통령께 작년 말 친서를 통해서 연내 답방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을 언급하면서 신년에 답방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도 높이 평가 한다"면서 "답방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데, 아마 금년 초 최소한 북미정상회담 이전에 답방해 문재인 대통령과 충분한 의견도 교환하고 또한 문재인 대통령을 통해 미국의 정책에 대한 탐색도 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박 전 대표는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에서 외세와 군사훈련 중단, 전략 자산 전개 중지를 요구’한 것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한반도에서 전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군사적 조치가 이루어져야 하고 평양선언에서도 획기적인 군사적 합의가 있었다"며 "6.25 이후 도발은 북한이 해 왔지 우리가 한 것은 없기 때문에 쌍방이 도발을 없애자는 것은 결국 북이 도발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김정은 입장에서는 그렇게 이야기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완전한 비핵화를 언급하면서도 미국의 경제 제재 완화가 없을 경우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미국에게 지금까지 북한이 취한 행동, 심지어 미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핵 확산, 수출을 않겠다고 했다면 미국도 상응한 약속을 지키라는 경고의 의미로 큰 무게를 두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와 미국이 김정은의 신년사에 대해서 아직 공식적인 논평을 내지는 않았는데 긍정적인 측면에서 답변에 고심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미국에서 가장 보수적인 헤리티지 재단도 김정은의 신년사에 대해서 가시가 있지만 화해의 상징인 ‘올리브 가지를 내밀었다’고 평가하는 것을 보더라도 트럼프도 김정은 신년사를 100% 동의는 아니더라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본격적인 대선을 의식해 대통령 선거운동 일정을 생각하며 북핵 문제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한 것"이라며 "그러나 대선에 승리하려면 민주당과차별화를 해야 하는데 결국 북핵 문제 해결로 돌아 올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 해결 방법은 결국 단계적 동시적 조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1일 신년사를 통해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천명하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 용의가 있음을 시사했다.

동시에 미국에 상응조치를 촉구하면서 일방적인 대북 압박 기조가 유지될 경우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