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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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야 4당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내 행사에서 장애인 비하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한 데 대해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지난 28일 당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 축사에서 "신체장애인보다 더 한심한 사람들은…"이라고 말했다 발언을 수정하는가 하면 "정치권에는 저게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정신장애인들이 많이 있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야 4당은 또한 이 대표가 그동안 다른 사안과 관련해서도 부적절한 발언을 해왔다고 짚으며 여당 대표로서의 자질을 문제 삼았다.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표의 드러난 발언만으로도 장애인에 대한 비하 논란에 충분히 휩싸일 수 있는 상황"이라며 "장애인과 관련해 한심하다는 의미의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했으며, 집권여당 대표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망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지난 9월엔 정권을 빼앗겨 11년간 남북관계 손실이 있었다는 발언, 10월엔 평양에서 국가보안법 폐지 발언 등으로 물의를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대표의 잦은 망언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그는 장애인에 대한 삐뚤어진 인식과 본인의 볼품 없는 인격으로 인해 국민의 실망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표가 장애인 행사에서 쏟은 배설 수준의 발언은 여당 대표의 발언으로 믿기 힘들다"며 "부적절한 언사가 하루 이틀은 아니지만, 생각은 짧고 말은 가볍고 구설수만 무성한 민주당 대표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반복되는 실수는 실수가 아닌 만큼 이 대표의 삐뚤어진 인식과 성품의 민낯이 여과 없이 드러났다"며 "정치권의 수치의 표상인 이 대표는 당대표에서 물러나는 게 도리"라고 주장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표의 빗나간 발언이 끝이 없다"며 "한국 남성들이 베트남 여성들을 선호한다고 했고, 태안 참사를 놓고 신재생 에너지가 대안이라고 엉뚱한 진단을 내놓는가 하면 이번에는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다가 급히 수정하는 꼴을 보였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집권여당 대표라면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신중을 기해도 부족할 판인데 귀를 의심할 지경"이라며 "20년 집권을 호언장담했지만 20년이 갈지, 2년이 갈지 모를 일인 만큼 이 대표의 대오각성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베트남 이주여성에 이어 장애인까지 사회적 약자를 향한 집권여당 대표의 반복된 비하와 차별적 발언은 결코 실수라 할 수 없다"며 "함께 잘 살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포용 국가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배제와 차별 없는 인권사회로 나아가자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