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민 무시", 바른미래 "민생법안 뒷전 따뜻한 휴양지行, 적폐"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이 본회의에 불참하고 해외 출장을 떠나 논란이 일고 있다.

출장을 가야 했던 목적도 불분명해 외유성 출장이란 비판이 제기된다.

28일 국회 운영위 등에 따르면 한국당 김성태 전 원내대표와 곽상도·신보라·장석춘 의원은 전날 오후 6시 45분 항공편으로 베트남 다낭으로 떠났다.

전날 오후 5시 46분 시작해 오후 9시 넘어 끝난 본회의에서는 일명 '김용균법'으로 불리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 등 80건 이상의 법안이 처리됐다.

이들 의원 4명은 출국 시간을 맞추기 위해 본회의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출장은 27∼30일 3박 4일 일정으로, 양국 교류 협력 강화와 코트라(KOTRA) 다낭 무역관 방문 등이 주요 목적이다.

출장에 드는 항공료와 체재비 등은 운영위 예산으로 충당됐다.

그동안 상임위의 관례적인 외유성 출장을 두고 국민 세금을 낭비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게다가 이번 사안의 경우 주요 법안을 처리하는 본회의마저 빠지고 출장을 떠나 더 큰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신 의원은 이번 임시국회의 최대 쟁점이었던 '김용균법'의 소관 상임위인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이고, 곽 의원은 '유치원 3법'(사립학교법·유아교육법·학교급식법 개정안)을 다룬 교육위원회 소속이다.

김 전 원내대표와 신·곽 의원의 해명을 듣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지만, 휴대전화 전원이 꺼져 있거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책임 있는 공당의 의원들이 본회의 도중에 베트남 다낭으로 출국했다"며 "국민 무시, 입법부의 의무 해태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노영관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생 법안은 뒷전으로 하고 국민 혈세로 따뜻한 휴양지로 출장을 떠난 꼴"이라며 "연말 예산 몰아 쓰기로 보이는 관행적 외유성 출장도 국민 눈높이와 맞지 않는다면 청산해야 할 적폐"라고 말했다.
본회의도 빠지고…한국당 의원 4명 '외유성 출장' 논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