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건설 업적' 부각하면서도 核 언급은 안해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고사령관 추대 27주년인 24일 그의 '선군정치' 업적을 부각하면서 군에 '경제건설 노선'에 앞장설 것을 독려했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1면에 실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혁명무력건설 업적은 주체조선의 만년 재보이다'라는 사설에서 그가 생전 국방력 강화에 '최대의 힘'을 기울였다며 "군력을 핵심으로 하는 나라의 국력이 비상히 강화되었으며 사회주의 강국 건설의 튼튼한 도약대가 마련되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김정일이) 반공화국 고립 압살 책동으로 인민들이 엄혹한 시련을 겪고 있던 시기에 국방공업을 우선적으로 발전시키면서 경공업과 농업을 동시에 발전시킬 데 대한 선군시대 경제건설 노선을 제시"했으며, 그 결과 "그 어떤 첨단무기들도 마음먹은 대로 만들어낼 수 있는 강위력한 혁명의 병기창으로 전변되게 되었다"고 칭송했다.

신문은 이렇듯 김정일의 국방력 강화 '업적'을 부각하면서도 최근 그의 7주기(12월 17일)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핵 개발이나 대미 대결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전혀 하지 않았다.

지난해 주요 기념일마다 김정일 위원장의 '핵강국 건설 업적'을 선전한 것과 대조된다.
北, 김정일 최고사령관 추대 27주년 띄워…핵 대신 경제 강조

신문은 대신 김정일 위원장의 '유훈'에 따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됐다고 계승의 정통성을 거듭 부각하면서 사회주의 강국 건설을 '완성'하자고 군을 독려했다.

특히 "혁명의 주력군인 인민군대가 오늘의 총돌격전의 앞장에서 힘차게 내달려야 한다"며 "경제강국 건설의 어렵고 힘든 모퉁이마다 진격의 돌파구를 열어 제끼고 사상정신과 투쟁 기풍, 생활방식의 모든 면에서 시대의 본보기를 창조해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문은 이 외에 2∼3면에도 김정일 위원장의 최고사령관 추대와 관련된 기사를 싣는 동시에 각종 경제건설 현장에 투입된 군 장병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는 북한이 올해 들어 핵·경제 병진 노선을 버리고 경제건설 총력 의지를 선언하며 국가경제발전 5개년 목표 달성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비핵화 협상이 개시되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군부를 다독이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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