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강 "北 핵·미사일시험 재개않는 한 '과거회귀' 어려워"

토머스 허바드 전 주한 미국대사는 20일(현지시간) 북핵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과거에 갖지 못했던 기회"라면서 오랜 시간이 걸리고 수많은 협상을 거치더라도 반드시 비핵화를 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허바드 前대사 "과거없던 기회…北비핵화 시간 걸려도 달성해야"
허바드 전 대사는 이날 뉴욕 맨해튼에서 비영리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가 '협상, 비핵화, 남북관계'를 주제로 개최한 대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거론하며 "현재 우리는 과거에 없었던 3명의 '특별한'(unusual) 지도자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코리아소사이어티 이사장인 허바드 전 대사는 김 위원장에 대해서는 북한이 여전히 독재체제이지만 북한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무엇인가를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허바드 전 대사는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 표명에도 "김 위원장은 여전히 핵무기를 원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문제는 그가 핵을 포기하도록 우리가 설득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바드 전 대사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도 "(북핵 문제와 관련한) 전략을 오랫동안 고민해왔고, 북한 김 위원장이 방향을 바꾸려고 하는 초기의 움직임을 잡는(pick up) 용기를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대한 회의론 속에서도 기회를 잡는 의지와 열망을 보였으며 이를 계속 유지하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허바드 전 대사는 그러나 "북한이 비핵화로 나아갈 가능성은 여전히 적으며 확실히 장기적 과제"라면서 "북한이 최고위급 수준에서만 (비핵화) 대화를 하려고 하는 것은 실망스러우며 그런 태도로는 생산적인 논의를 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바드 전 대사는 내년 비핵화 협상 전망에 대해 "부침(ups and downs)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미관계에 대해서는 양국 간의 비핵화와 남북관계, 대북제재 관련 사안을 조율하는 '워킹그룹' 가동 등을 거론하면서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것보다 좋은 협조 관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허바드 전 대사와 대담을 함께한 데이비드 강 미 서던캘리포니아대 한국학연구소 소장은 "북한이 (핵·미사일) 시험을 재개하지 않는 한, 북한이 아무리 협상을 끌어도 과거(와 같은 대결국면으로)로 되돌아가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소장은 현재의 비핵화 협상에 대해 "한 세기 만에 한 번 있을 수 있는 역사적 기회"라면서 "미국이 실질적으로 앞으로 나아갈, 현재의 '공'(ball)을 더 멀리 가져갈 전략이 있는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아무도 싱가포르에서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예상할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그는 와일드카드(wildcard)"라고 평가했다.

이날 대담은 토마스 번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이 주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