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사진)이 20일(현지시간) 2차 미·북 정상회담이 “새해 첫날로부터 그리 머지 않아(not too long after the first of the year)”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1,2월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겠다고 밝힌 것보다 시점이 앞당겨질지 주목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캔자스 지역방송인 KNSS 라디오와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과 협상 상황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만남을 계속 가져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새해 첫날로부터 그리 머지않아 함께 만나 미국에 가해지는 이 위협을 제거하는 문제에 대한 추가 진전을 만들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김 위원장의 비핵화 약속 이행을 위해 여전히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이슈가 1년 전보다는 분명히 상황이 좋아졌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더는 미사일 실험도, 핵 실험도 없다. 우리는 오늘날 더 좋은 상황에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의 입장을 반복한 것이다.

하지만 2차 정상회담이 미국의 희망대로 내년 1,2월에 열릴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현재 미국과 북한 협상은 교착상태다. 지난달 8일 예정됐던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뉴욕회담은 북한이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는 8월 임명 후 북한의 카운터파트(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을 한번도 못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협상에 대해 “서두를게 없다”며 속도조절론을 반복하고 있다. 다만 비건 대표가 지난 19일 서울을 방문한 자리에서 ‘인도적 목적의 방북 허용’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교착상태가 풀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