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일 무역적자 시정 요구에 "이해할 수 없다" 75%

미일관계가 '좋다'고 생각하는 일본인이 올해 들어 39%로 1년 전(56%)보다 17% 포인트나 하락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요미우리신문이 미국 갤럽과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3일까지 실시해 19일 공개한 '미일 공동여론조사'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미일관계가 '나쁘다'는 응답은 이 기간 23%에서 39%로 증가했다.

요미우리와 갤럽 조사에서 미일관계가 '좋다'는 응답의 하락폭 17% 포인트는 2000년 전화여론조사 방식을 도입한 이후 최대치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대일 무역적자를 비판하며 강도 높게 시정을 요구하는 등 미국 제일주의를 내건 데 대한 반발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요구를 '이해할 수 없다'는 응답이 75%나 됐다.

반면 미일관계가 '좋다'고 응답한 미국인은 2년 연속 50%였다.

'나쁘다'는 응답은 12%에서 11%로 지난해와 별 차이가 없었다.

일본에서 '미국을 신뢰하고 있다'는 응답도 이 기간 39%에서 30%로 하락했다.

미국에서 '일본을 신뢰하고 있다'는 응답은 70%로 변화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외교에 대해 일본에서는 49%가 '평가한다', 38%는 '평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미국에서는 48%가 '평가한다', 46%는 '평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미·일 안보조약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전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일본에서 64%, 미국에서는 70%로 양 국민 대부분이 미·일 동맹 유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일관계 좋다'는 일본인 급감…"트럼프 美제일주의 영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