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공관장회의 폐회사…"혁신 토론 흡족하지 않아" 질책도
"부시 장례식서 공직자 덕목·리더십 생각…낮은 자세로 임해야"
강경화 "내년 비핵화·평화 분수령…평화의 울림으로 다가가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4일 "2019년은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 목표 달성을 위한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2018 외교부 재외공관장회의 폐회사에서 "우리가 내딛는 발걸음이 구체적이고 실질적이며, 국민들에게 평화의 울림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또 '국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라는 올해 회의 주제를 언급하며 "여기에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달성이라는 핵심적이고도 역사적이고도 원대하고도 도전적인 외교 과제를 국민과 함께하겠다는 우리의 결의가 잘 담겨있다"고 규정했다.

강 장관은 아울러 외교부 인터넷 사이트에 누리꾼이 재외공관의 친절 사례를 게재한 것을 나열하며 "어떤 경우에는 우리 국민의 생명과도 관련된 중요한 일이고, 때로는 소소해 보일수도 있는 작은 일들도 있지만, 이 모두 우리 국민의 평가를 받는 소중한 계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에게 더욱 더 다가가 마음과 이해와 지지를 확보해야만, 우리 외교의 역량이 단단하게 결집돼 한반도 평화와 번영으로 나아가는 길을 더욱 탄탄하게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강 장관은 최근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장례식에 참석한 것을 상기하며 "애국자이자 겸손한 공직자로서 평생을 산 것으로 평가받아온 부시 전 대통령을 추념하는 자리에서 공직자의 덕목이 무엇인지, 리더십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 모두 공직자로서 항상 국민을 섬기는 낮은 자세로 임해야 한다"며 "목민심서의 교훈대로 청렴은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며 국민, 특히 우리 젊은 세대의 인식과 기대가 무엇인지 늘 고민하면서 업무를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강 장관은 다만 "외교부 혁신 2기를 추진하고 있고, 월요일 오후 세션도 그런 취지로 (토론을) 준비했는데 여러분이 좋은 의견을 주셨지만 솔직히 흡족하지 않았다"면서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진지한 토론이 이뤄지기에는 시간도 부족하고 형식도 적합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부연했다.

강 장관은 지난달 대통령 순방 일정 동행 중 쓰러진 김은영 외교부 남아태국장을 거론하며 "우리 김은영 국장에 대한 간절한 기원과 기도의 마음은 여러분 다 한 뜻이라 생각한다.

제가 잘 전하겠다"고 폐회사를 끝맺음했다.

강 장관은 폐회사에 앞서 직급과 지역 명칭 등을 고려해 정해진 공관장의 강당 지정석 배치를 지적하며 "이렇게 줄을 딱 맞춰 여러분들이 앉은 한 가운데 맨 앞 중간에 (내가) 있다는 것이 상당히 어색하고 부담스럽다.

편안하고 자유로운 형태로 자리를 조정할 수 없나.

여러분 속에 같이 앉아있는 형태가 되었으면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