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2∼3면 할애해 '업적' 부각…작년엔 국방력 강화 강조
北, 김정일 7주기 추모 분위기 띄워…올해는 '경제업적' 방점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주기(17일)를 일주일 앞두고 공식매체를 통해 '경제 업적'을 강조하며 본격적인 추모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노동신문은 10일 2개 지면을 할애해 '위대한 장군님께서 부강조국 건설과 인민의 행복을 위하여 이룩하신 불멸의 업적 길이 빛내가리'라는 헤드라인을 내걸고 여러 건의 기사와 함께 김 위원장의 경제분야 행보를 집중 조명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사망 석 달 전인 2011년 9월 8일 평양 소재 '8월풀가공공장'을 시찰한 일화를 소개한 기사에서 '1초를 1시간이 되게 늘릴 수만 있다면 그만큼 조국과 인민을 위하여 더 많은 일을 하겠는데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고 한 발언을 소개하며 그가 마지막까지 '인민 생활 향상'을 위해 헌신했다고 치켜세웠다.

'추억 깊은 야전 솜옷'이라는 기사에서는 "오로지 조국의 부강번영과 인민의 행복을 위해 야전 솜옷 차림으로 추운 날, 험한 길도 마다하지 않으시고 자신을 깡그리 바치신 우리 장군님의 로고를 어찌 다 헤아리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늘 우리 조국 땅에 펼쳐진 그 모든 승리에는 위대한 장군님의 불멸의 애국헌신의 노고가 초석처럼 고여있음"을 잊지 말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 외에도 신발공장, 닭고기가공장, 김정숙평양방직공장 시찰 등을 비롯해 김 위원장이 생전 단천지구 건설을 지시한 일화와 그에 따른 성과를 부각했다.

동시에 안악군 오국협동농장, 대안전기공장 등 각지의 생산현장에서 김 위원장의 '유훈 관철'을 위해 힘쓰고 있다며 개별 기사를 통해 소개했다.

눈에 띄는 점은 지난해 김정일 6주기를 앞두고 북한 매체들이 대미 대결 및 핵 개발 과정 등 김 위원장의 '국방력 강화' 성과를 부각한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초점이 확연히 달라졌다는 점이다.

이러한 변화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해 들어 신년사를 시작으로 4월 노동당 전원회의를 통해 핵·경제 병진 노선을 버리고 경제건설 총력 의지를 선언하며 내부적으로 경제에 방점을 찍은 것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