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군사당국이 12일에 11개 GP(최전방 감시초소) 시범철수 및 파괴 조치에 대한 상호 검증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남북한 군 당국이 상호 방문을 통해 군사합의 이행을 검증하는 것은 분단사(史) 최초라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국방부는 6일 그동안 수차례의 실무접촉과 문서교환을 통해 상호검증 문제를 협의해 왔다고 밝혔다. 협의 결과, 남북 군사당국이 1개의 감시초소마다 각각 7명으로 구성한 검증반을 투입하기로 합의했다. 각 검증반은 대령급을 반장으로 하며, 검증요원 5명과 촬영요원 2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총 11개의 초소에 남북 각각 77명의 인원이 검증에 참여하는 셈이다.

이달 12일 각각의 남북 검증반은 상호 합의된 군사분계선 상의 연결지점에서 만난 후 상대측의 안내에 따라 해당 초소 철수현장을 직접 방문할 계획이다. 오전에는 우리측이 북측 초소 철수현장을, 오후에는 북측이 우리측 초소 철수현장을 방문한다. 아울러 국방부는 남북 검증반의 상호방문을 위해 남북의 해당 초소를 연결하는 통로를 새롭게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상호 방문 검증은 군사합의 이행과정에서 구축된 남북 군사 당국간의 신뢰를 행동으로 보여준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군 당국 관계자는 “국제 군비통제 노력에 있어서도 매우 드문 모범사례”라며 “합의 이행에 대한 일부의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