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회의원 26명이 국회 의정활동비를 중복수령했다는 뉴스타파의 보도에 대해 의원들이 4일 적극 해명에 나섰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뉴스타파가 제기한 중복수령은 사실과 다르다”며 “사실관계를 왜곡하는 표현과 주장이 이루어진 것에 유감”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뉴스타파는 국회의원 26명이 2016년 6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영수증을 선거관리위원회와 국회 사무처에 중복 제출하는 방식으로 총 1억5990여만원을 타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6명의 의원들이 영수증을 이중 제출해 수령한 금액 중 홍 원내대표가 타낸 금액이 1936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 뒤를 기동민 민주당 의원(1617만원), 같은 당 유동수 의원(1551만원),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1300만원), 우원식 민주당 의원(1250만원) 등이 이었다.

홍 원내대표는 제기된 의혹은 지출행위를 어느 통장에서 했는지에 대한 회계상의 문제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에 따르면 의원실은 의정보고서 제작 및 발송을 위한 비용을 국회 사무처로부터 ‘홍영표’ 명의의 계좌로 입금 받았으나 지출은 ‘홍영표 후원회’ 명의 통장에서 했다. 정치자금계좌에서 비용을 우선 지출하고 사후 국회사무처로부터 비용을 보전 받는 방식이다.

그는 “공금계좌에서 관리하고 있는 지원경비를 ‘빼돌렸다’, ‘중복수령’, ‘반납’이라 표현하는 것은 명백히 사실관계와 다르다”고 강조했다.

보도에 이름이 오른 금태섭 민주당 의원 역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반박에 나섰다. 금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저나 저희 의원실은 어떠한 부당한 방식으로도 금전적 이익을 취한 바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특히 보도에서 사용된 ‘이중청구’, ‘세금 빼 쓴’ 등의 표현은 심각한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 왜곡된 표현으로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금 의원은 선관위에 제출하는 영수증은 정치자금 증빙으로 제출하는 것이고 국회 사무처에는 보전되는 비용을 청구하기 위해 제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군데서 돈을 받기 위해 같은 영수증을 두 곳에 제출했다는 의미로 ‘영수증 이중제출’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면 사실관계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