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간 정치대화·지지협력 관계와 상호 관심사 의견 교환"

중남미를 순방 중인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쿠바의 국가수반인 미겔 디아스카넬 국가평의회 의장과 회담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뒤늦게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김 상임위원장이 지난달 28일 쿠바 수도 아바나에 도착했으며, 다음 날인 29일 국가이사회 청사에서 디아스카넬 의장과 회담했다고 밝혔다.

김 상임위원장은 회담 자리에서 "반제, 사회주의를 위한 공동의 투쟁 속에서 혁명적 원칙, 동지적 의리에 기초한 두 나라 사이의 관계가 더욱 강화 발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아스카넬 의장은 이달 초 방북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났던 것을 언급하며 "조선 인민의 혁명 투쟁을 계속 승리적으로 영도해 나가시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회담에서는 "두 나라 사이의 정치적 대화와 지지협력 관계, 쁠럭불가담(비동맹) 운동을 강화 발전시켜나갈 데 대해서와 호상(상호)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에 대한 의견이 교환됐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또 회담이 '동지적'이며 '친선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회담에는 박태성 노동당 부위원장과 마철수 쿠바 주재 북한대사, 브루노 로드리게스 외교부 장관 등이 배석했다.

중앙통신은 별도 기사를 통해 김 상임위원장이 같은 날 쿠바 국가이사회청사에서 살바도르 발데스 메사 국가평의회 수석부의장도 만나 담화했다고 전했다.

발데스 메사 부의장은 김 상임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대표단을 위한 환영 연회도 마련했다.
'중남미 순방' 北김영남,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회담
북한과 쿠바의 최고위급 교류는 디아스카넬 의장이 이달 4∼6일 북한을 방문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다시 이뤄진 것이다.

당시 김정은 위원장이 디아스카넬 의장을 파격적으로 환대하며 '사회주의 혈맹'으로서의 밀착 관계를 과시했고 김영남 상임위원장도 디아스카넬 의장과 회동했다.

이밖에도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7월)과 최룡해 당 부위원장(8월)의 쿠바 방문, 메사 수석부의장의 북한 정권수립일 기념 방북(9월) 등 최근 양국은 거의 1∼2개월 간격으로 최고위급 교류를 이어가며 친선을 다지는 양상이다.

베네수엘라, 쿠바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친 김 상임위원장은 1일(현지시간) 열리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을 무대로도 중남미 국가들과의 관계 활성화를 모색할 전망이다.

취임식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특사로 참석하고, 이방카 트럼프 미 백악관 선임 보좌관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남북, 북미 간 고위급 접촉도 이뤄질 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