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3~14일 남산타워 예약안받는다"…'김정은 서울 답방' 급물살
답보 상태였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남산서울타워를 방문해 남북 정상이 서울 시내를 조망하는 등 구체적인 일정까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달 13~14일 이틀 간 예약을 받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남산서울타워 측에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중심부에 위치한 ‘서울 상징물’인 남산서울타워 전망대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이 함께 올라 사방으로 트인 서울 도심 경관을 살펴보겠다는 취지다. 한 관계자는 “다음달 13~14일 이틀 간 예약을 받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정은의 서울 답방을 염두한 청와대와 관련 부처의 움직임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연내 답방’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청와대는 이날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논의 중”이라며 연내 답방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불과 며칠 전 서울 답방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형성된 것과 달리 분위기가 급선회했다는 평가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평양 정상회담에서의 합의사항이며 남북 모두 이행 의지를 갖고 있다”며 “이에 따라 남측에서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준비를 해왔다김 위원장 답방과 관련해서, 여러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준비 중”이라고 했다. 이날 오전 한 매체는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정부가 다음달 13~14일 김정은의 서울 답방을 위해 서울 시내 한 호텔을 알아보는 등 준비해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청와대가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문 대통령이 미·북 대화를 견인하기 위해 서울에서의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 1일 새벽 아르헨티나에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지지부진한 한반도 비핵화를 견인하기 위해 미·북 정상회담 조기 개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뜻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당부하고, 김정은의 서울 답방과 관련한 논의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한국시간 1일 새벽 3시15분 한·미 정상회담이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최된다고 발표했다. 두 정상의 양자회담은 이번이 여섯 번째이며, 미국 뉴욕에서 지난 9월 25일(현지시간) 회담한 이후 67일만이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