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승우 시의원 "현재 32%는 고장으로 운행 못 해"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2대 중 1대에서 단말기 고장이 발생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더불어민주당 추승우 시의원이 서울시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운영 중인 따릉이 2만대 중 절반이 넘는 1만381대에서 단말기 고장이 발생했다.

단말기 고장 건수는 최근 3년간 1만6천161건에 달했다.

2016년 2천606건, 2017년 3천174건, 올해 11월 기준 1만381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3년간 단말기 고장을 유형별로 보면 액정이 4천994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전자보드 4천609건, 잠금장치 2천885건 순이었다.

단말기 수리는 크게 납품업체 수리와 자체 수리로 나뉘는데 납품업체는 자체 수리가 불가한 액정과 전자보드를 주로 수리한다.

액정 한 대의 가격은 16만원이고 전자보드의 가격은 25만원이다.

단말기 특성상 동시에 고장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액정과 전자보드를 함께 교체할 경우 41만원이 소요된다.

대당 45만원꼴인 따릉이와 맞먹는 수준이라는 게 추 의원실의 설명이다.

또한 단말기 수리에도 수일이 걸려 따릉이 공급 부족이 발생하게 된다고 추 의원은 지적했다.

이달 25일 기준 각종 고장으로 운행하지 못하는 정비 대상 따릉이는 5천275대로 전체의 32%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단말기 고장이 1천899대로 가장 많았다.

추승우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 따릉이를 4만대까지 늘린다는 서울시의 정책은 질보다 양을 따라가는 정책"이라며 "잦은 고장의 원인을 파악하고 개선책을 찾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교체가 필요 없는 단순 고장까지 통계에 포함되다 보니 전체 고장 건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고장이 잦은 액정은 고장이 잘 나지 않는 터치식 부품으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개선 중"이라고 말했다.
따릉이 절반은 단말기 고장…"주요부품 교체시 따릉이 한 대 값"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