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서울에 첫눈이 내리면서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오른쪽)의 거취 논란이 재점화됐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 24일 서울에 첫눈이 내리면서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오른쪽)의 거취 논란이 재점화됐다. / 사진=연합뉴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의 거취 논란이 첫눈과 함께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서울에 첫눈이 내린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첫눈이 펑펑 내리고 있다”고 운을 뗀 뒤 “첫눈이 내리면 놓아준다던 청와대의 쇼 기획자(탁 행정관)는 어떻게 처리할지 지켜보자. 그를 놓아주면 쇼로 시작해서 쇼로 연명하는 이 정권이 끝날지 모른다”고 ‘저격’했다.

이어 “이제 쇼는 그만하고 도탄에 빠진 민생을 돌보라. 북의 위장 평화에 놀아나지 말고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전력을 다하라”면서 “권력이란 모래성이라는 것을 깨달을 때는 이미 늦는다”고 주장했다.

배현진 한국당 대변인도 “오늘을 기다렸다. 부디 이 정권이 한 공연기획자의 손에 (의해) 연명한 것이 아니란 사실을 보여달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문정선 민주평화당 대변인 역시 논평을 내고 “첫눈이 오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첫눈 오면 놓아주겠다던 탁현민 행정관이다. 이제 그만 그를 놓아주자”고 했다.

앞선 6월 탁 행정관은 저서의 여성비하 표현이 물의를 빚자 사의를 표했다. 당시 기자들에게 “이제 정말 나가도 될 때가 된 것 같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기까지 했다. 하지만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탁 행정관을 잡았다. 가을 남북 정상회담 등 주요 일정을 탁 행정관이 맡아줘야 한다는 이유였다. “첫눈이 오면 놓아주겠다”는 언급은 그때 나온 것이다.

겨울철로 본격 접어들면서 탁 행정관의 거취 논란은 빈번해질 전망이다. 여성비하로 논란을 빚은 만큼 ‘페미니스트’를 자처한 문재인 대통령에 정치적으로도 부담이 되고, 본인 또한 이미 사퇴를 시사했다는 점에서 퇴진 요구의 수위와 강도는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달 18일 설악산에 첫 눈이 내리자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여성비하 발언을 서슴지 않았던 부적절한 인사를 청와대가 품고 있다는 것은 여성정책 포기 선언이나 다름없다. 청와대는 약속대로 탁현민 행정관을 놓길 바란다”고 공격했다.

이달 6일에는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송희경 한국당 의원이 임 실장에게 질의하는 과정에서 ‘인공 눈’까지 언급하며 압박했다. 놓아준다는 말을 바꾼 것 아니냐는 지적에 임 실장은 “아니다. 조금 더 고생해달라고 (탁 행정관을) 만류 중”이라고 답했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